9연패 탈출→21점차 충격패 삭제, 32세 선발 최고참 '내가 바로 난세의 영웅' [★수원]

수원=심혜진 기자  |  2022.05.27 22:18
한화 선발 투수 장민재. 한화 선발 투수 장민재.
2주 전 한화의 9연패를 끊어냈던 장민재(32)가 이번에는 21점차 충격패를 삭제하는 호투를 펼쳤다. 또 다시 난세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장민재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한화는 지난 주중 대전 두산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지만 마지막 경기였던 26일 경기서 3-24 충격패를 당했다. 선발 윤대경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9실점을 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이어 올라온 주현상도 버티지 못하면서 1회초에만 대거 11점을 헌납했다. 1회초 11실점은 KBO리그 역대 1회초 최다 실점 타이기록, 21점 차는 역대 두 번째 최다 점수 차 패배였다.

무거운 분위기로 한화는 수원 원정에 나섰다. 경기 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그런 경기는 처음이었다. 24실점은 잊었다. 다 털어냈다"면서 "점수를 떠나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우리가 바라는 야구가 조금씩 나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선수들은 힘을 냈다. 선발 장민재가 호투를 펼치며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올해 KT 상대로 좋다. 구원으로 2경기 1⅓이닝 무실점으로 좋았다.

좋은 기억을 그대로 가져갔다. 1회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2회 선두타자 박병호 안타를 맞았지만 1사 1루에선 박경수를 직선타로 잡은 뒤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까지 아웃시켜 이닝을 끝냈다. 3회 홍현빈의 안타와 유격수 하주석의 실책으로 1사 1, 2루에 몰렸지만 조용호, 오윤석을 나란히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1-0으로 앞선 4회에도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2사 후 김준태의 3루타와 박경수의 볼넷으로 1, 3루 위기를 맞았으나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5회 2사 후 조용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장민재는 오윤석을 2루 뜬공 처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6회 김종수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등판을 마무리했다.

전날 21점 차 대패의 여파를 하루 만에 끊어낸 호투다. 장민재는 지난 15일 롯데전에서 5이닝 3실점 투구로 팀의 9연패를 끊어냈다. 당시 더그아웃에서 기도하는 모습이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또 다시 장민재가 우뚝 섰다. 그의 호투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던 한판이었다. 최고 구속 140㎞의 직구(27개)를 바탕으로 포크볼(18개), 커브(16개), 슬라이더(14개), 투심(3개) 등을 섞어 던졌다.

타선이 6회 1득점, 8회 이진영의 투런포까지 더해지며 4-0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장민재는 "팀이 어제 좋지 않았지만 선수단에 큰 영향은 없었다. 어제는 잊고 오늘 경기를 잘 준비했다. 오히려 야수들이 도와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야구의 순리인 것 같다. 그런 경기가 있으면 다음 경기는 좋더라"라며 웃었다.

이날 장민재의 투구수는 78개. 더 이닝을 끌어갈 수도 있는 투구수다. 하지만 장민재는 5이닝으로 마무리했다. 6회에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욕심이 나긴 했지만, 필승조가 많이 쉬어서 힘이 있었다. 내가 괜히 나갔다가 점수를 줄 수도 있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장민재는 제구력에 더 신경을 썼다. 그는 "저번 경기(키움전 2⅓이닝 6실점)서 난타를 당했다. 제구가 좋지 않았다. 오늘은 제구력에 초점을 맞추고 던졌다. 너크볼 빼고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다 던졌는데 다행히 제구가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어느덧 한화 선발진에서 최고참이 됐다. 외인 투수 카펜터와 킹험이 빠진 사이 한화는 김민우, 윤대경, 장민재 남지민, 이민우, 박윤철 등으로 버텨왔다. 이중 장민재가 가장 나이가 많다.

장민재는 "후배 투수들이 안 좋을 때 조언도 해주고 좋은 말을 해줘야 자신감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자신감은 스스로 나가서 좋은 투구를 했을 때 커지기 때문에 응원하는 형 입장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선발 장민재가 5이닝 동안 영리한 투구로 위기를 넘기며 경기를 잘 이끌었고, 어제 체력을 비축한 중간계투와 마무리까지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며 투수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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