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2일 만에 대구원정 스윕' 태풍의 KIA, 사령탑은 팬들을 잊지 않았다 [★대구]

대구=김우종 기자  |  2022.05.26 23:21
김종국 KIA 감독. 김종국 KIA 감독.
'돌풍의 팀' KIA 타이거즈의 사령탑은 경기 전이나 끝난 뒤나 팬들을 잊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언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주중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서 9-7로 승리했다.

4연승에 성공한 KIA는 26승 20패를 마크하며 공동 2위였던 LG를 4위로 내려앉히고 단독 3위로 점프했다. 2위 키움과 승차도 0.5경기 차로 유지했다. 반면 삼성은 23승 23패로 5할 승률을 마크하며 두산과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KIA로서는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KIA가 대구 원정에서 삼성을 상대로 스윕에 성공한 건 지난 2008년 7월 6일 이후 무려 5072일 만이었다.

이른바 '엘롯기' 중 한 팀인 KIA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 중 한 팀이다. 26일 경기에 앞서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팬들과 이렇게 가깝게 마주한 적이 없었다. 팬 분들께서 많이 경기장을 찾아와주셔서 육성 응원을 해주신다.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선수들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총 720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그 중 KIA 원정 팬들은 1루 쪽에 앉아 1회부터 9회까지 목이 터져라 KIA 선수들을 응원했다. 결국 KIA는 팀이 2-5로 뒤진 6회 5득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어낸 뒤 끝까지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팀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김종국 KIA 감독은 "오늘 경기는 마지막까지 참 힘든 승부였다"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로니가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면서 경기 중반까지 끌려가는 흐름이었지만, 6회초에 잡은 기회를 빅이닝으로 연결시키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황대인이 팀의 중심 타자답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제 스윙을 하며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린 게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는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이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면서 팀의 든든한 마무리 투수 역할을 잘 해줬다"고 치켜세운 뒤 "최형우가 홈런과 2루타 등 장타 2개를 기록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박찬호가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것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제 내일부터 홈에서 SSG와 3연전을 치른다. 이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뒤 "오늘도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게 응원해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한 황대인은 "지난 삼성과 홈 3연전에서 역전패로 스윕을 당해 선수들 모두 이번 3연전에 임할 때부터 각오가 남달랐다. 모두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이 좋다"며 "최근 중요한 상황에서 타점이 나와 더 의미가 큰 거 같다. 시즌 초반에 찬스 상황을 잘 살리지 못해 주변으로부터 조언이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중요한 상황에서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중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홈런을 치기 전 타석에서 타이밍이 늦어 감독님이 주저하지 말고 자신있게 스윙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이라 구종을 노리기보다는 콘택트 위주의 스윙을 했던 게 홈런으로 이어졌다"며 "개인 목표보다는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보탬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지금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나갈 것이고, 가을 야구에 진출해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6회초 3점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는 KIA 황대인. 6회초 3점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는 KIA 황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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