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26병살타 외인, 올해는 무려 52개 페이스 '공이 안 뜬다'

양정웅 기자  |  2022.05.26 13:32
호세 페르난데스. /사진=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 /사진=두산 베어스
장수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34·두산)의 4번째 시즌이 심상찮다. 이대로라면 지난 3년간과 비교해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낼지도 모른다.


2019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페르난데스는 처음 두 시즌에서 모두 안타왕에 올랐다. 특히 2020시즌에는 KBO 역대 2번째 200안타에 도전하다 아쉽게 199안타에 멈추기도 했다.

지난 해에도 타율 8위(0.315), 안타 6위(170개)에 오르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1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22시즌의 모습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페르난데스는 25일까지 올 시즌 팀의 44경기 중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169타수 48안타), 1홈런 17타점 OPS 0.687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가장 적고, 장기인 안타 생산도 기대 이하다.

특히 쏟아지는 병살타의 페이스는 공포에 가까울 정도다. 그는 시즌이 30% 남짓 진행된 시점에서 무려 16개의 병살타를 기록 중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시즌 종료 시 52개까지도 가능한 수치다. 4월 30일 인천 SSG전에서는 4타석 3병살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25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0-4로 뒤진 6회 초 무사 1루에서 병살타를 때리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병살타가 루틴이 될 지경이다.

호세 페르난데스. /사진=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 /사진=두산 베어스
앞선 시즌에서도 페르난데스는 뜬공보다 땅볼 타구의 비율(통산 1.21)이 높았고, 빠른 타구 속도에 느린 발까지 더해 많은 병살타를 적립했다. 2020시즌 26개를 때려 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병살타 신기록의 불명예를 안았고, 이듬해에도 25개를 기록했다. KBO 리그 한 시즌 최다 병살타 1, 2위가 모두 그의 몫이다.

페르난데스의 땅볼/뜬공 아웃 비율은 2019년 1.07을 시작으로 2020년 1.37, 2021년 0.99이었는데, 올해는 그 수치가 2.18에 달할 정도로 공을 띄우지 못하고 있다(올 시즌 10개 구단 전체 타자 평균은 0.94). 시즌 전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캠프 합류가 늦었고, 여기에 왼쪽 손바닥 부상으로 고생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강한 타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안타는 나와도, 우측 방향으로 큰 타구가 안 나온다"며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나마 시즌 초반에는 침체된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하는 몇 안 되는 선수였던 페르난데스는 5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이다. 3~4월 타율은 0.295였으나 5월에는 0.270이다. 개막 후 주로 3번 타자로 나오던 그는 지난 17일 SSG전에서는 7번 타순까지 내려왔다. 그나마 지난주 2차례 3안타 이상 경기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여전히 지난해까지의 모습은 아니다.

두산은 25일 현재 승률 0.488(21승 1무 22패)로 7위에 위치해 있다. 팀 평균자책점 7위(3.69), 팀 타율 8위(0.242)에서 볼 수 있듯 투타가 동반 하락세다. 특히 팀 홈런은 개인 1위 박병호(16개)보다도 적은 15개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김재환의 부진과 양석환의 부상 등으로 대포를 생산할 타자가 없었다.

그렇다면 중거리 타자인 페르난데스라도 역할을 해줬어야 했지만, 그는 찬스를 만들기는커녕 있는 기회마저도 날리기 일쑤였다. 역대급 병살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페르난데스가 과연 안타왕의 위엄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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