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잠실구장 체험기, 작심발언→사구→도루→판정논란까지

심혜진 기자  |  2021.04.13 13:04
추신수. 추신수.


추신수(39·SSG)가 '한국야구의 메카' 잠실구장에 발을 디뎠다. 시범경기에 이어 지난 주말 잠실에서 LG와 원정 3연전을 치렀다.

추신수는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침묵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인천 한화전에서 자신의 KBO리그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마침내 혈을 뚫은 추신수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무대는 잠실. 그는 지난달 30일 LG와 시범경기가 끝난 뒤 작심발언을 한 바 있다. 열악한 잠실구장 시설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 것이다. 특히 원정팀 실내 배팅 케이지가 없는 것에 큰 아쉬움을 토로했다. 추신수 발언 이후 '친구' 이대호(39·롯데)도 구장 시설에 관해 거들었다.

그로부터 열흘 후인 지난 9일 추신수는 다시 잠실을 찾았다. 평소처럼 경기 전 열심히 몸을 풀었고, 배팅 훈련까지 착실하게 소화했다. 그리고 마음껏 배트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연달아 함덕주(26)에게 사구를 맞아 출루했다. 함덕주가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하자 추신수는 괜찮다는 사인과 함께 손사래를 쳤다.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SSG가 3-5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송은범(37)의 2구에 3루쪽으로 기습번트를 댔다. 내야진이 우측으로 쏠린 틈을 노렸다. 결과는 안타가 됐다. 이어 최정(34)이 홈런을 만들어내며 SSG 최고의 득점 공식을 완성했다. 추신수는 9회 고우석(23)의 155km 빠른 직구를 받아쳐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어냈다. 3타수 2안타 2사구 1득점.

10일 경기에서는 안타 1개를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안타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그리고 빠른 발을 이용해 도루까지 만들어냈다. 상대 배터리가 자신을 견제하지 않자 바로 뛴 것이다. 그의 야구 센스를 엿볼 수 있었다. 다음 최주환(33)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팀의 4-3 승리를 견인했다.

3연전의 마지막, 11일 경기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개막전부터 쉼 없이 달려왔기에 하루 휴식을 부여받았다. 그런데 LG 선발 앤드류 수아레즈(29)에게 SSG 타선이 꼼짝못했다. 8회까지 0-1로 끌려갔다. 9회 고우석이 마운드에 오르자 추신수가 대타로 나섰다. 이미 그는 이틀 전 경기에서 고우석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낸 바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 2루 땅볼에 그쳤고, 경기도 그대로 끝이 났다.

9회말 2사 만루 LG 이형종 타석 때 SSG 김상수가 던진 공을 포수 이재원이 타석 바깥쪽으로 옮겨 앉은 채 잡고 있다. 구심은 이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해 경기를 끝냈다./사진=MBC 중계화면 캡처 9회말 2사 만루 LG 이형종 타석 때 SSG 김상수가 던진 공을 포수 이재원이 타석 바깥쪽으로 옮겨 앉은 채 잡고 있다. 구심은 이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해 경기를 끝냈다./사진=MBC 중계화면 캡처
하나 더, 이번 잠실 경기에서 추신수는 판정 논란도 경험했다.

지난 10일 경기 LG가 3-4로 끌려가던 9회말. SSG 마무리 김상수(33)가 올라왔다. 2사 만루 끝내기 찬스에서 LG 4번 타자 이형종(32)이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2에서 논란의 4구째가 들어왔다. SSG 포수 이재원이 바깥쪽으로 빠져 앉아 있었는데, 그의 미트 속으로 시속 130km 포크볼이 들어왔다. 볼이라고 생각한 이형종은 그대로 지켜봤다. 하지만 구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고, 경기가 허무하게 끝이 났다. 이형종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다음 날 류지현(50) LG 감독은 "아쉽지만 지나간 경기다. 오늘 경기 준비 잘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작심발언에서 사구, 도루, 그리고 판정 논란까지. 추신수의 잠실구장 체험기는 이렇게 막을 올렸다.

/그래픽=김혜림 기자 /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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