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승 가자! 'ERA 0' 괴물 용병은 아직 더 보여줄 것이 있다

잠실=심혜진 기자  |  2021.04.12 04:25
11일 SSG와 경기서 LG 수아레즈가 7회초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스1 11일 SSG와 경기서 LG 수아레즈가 7회초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스1
올 시즌 LG의 목표는 '우승'이다. 구단은 캠프 시작 때부터 선수단에 확실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괴물 용병' 앤드류 수아레즈(29)도 아직 2경기에 불과하지만 구위만 놓고 보면 순항 중이다.


수아레즈는 11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87개에 불과했다. LG는 수아레즈의 압도적인 투구와 유강남의 결승타를 묶어 1-0으로 승리해 1위를 지켰다.

수아레즈는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거치는 동안 역투를 펼치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지난달 10일 울산서 KT와 연습경기서 2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25일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서도 3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그리고 성공적인 KBO리그 데뷔전까지 치러냈다. 지난 6일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LG의 개막 2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자신의 2번째 등판을 홈 개막전으로 알렸다. 사실 이날 수아레즈의 어깨는 무거웠다. 계속된 접전으로 불펜에 과부하가 걸려있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이날은 필승조 이정용(25)과 정우영(22)이 오프날이었다. 그래서 경기 전 류지현(50) LG 감독은 수아레즈가 보다 긴 이닝을 끌어주길 바랐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1타자 연속 범타로 경기를 시작한 수아레즈는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특히 7회에는 최주환(33)-최정(34)-한유섬(32)으로 이어지는 SSG 중심타선을 'KKK'로 처리하는 위엄도 보였다.

LG 타선은 7회 유강남의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수아레즈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사 상황서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최지훈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그리고 LG는 9회초 마무리투수로 고우석을 투입했고, 1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

수아레즈는 공격적인 투구 내용으로 SSG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153㎞까지 나온 포심패스트볼(16개)을 비롯해 최고 150㎞의 투심(27개), 슬라이더(26개), 체인지업(10개), 커브(7개)까지 5가지 구종을 섞어 던졌다. 이날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도 손색이 없을만한 투구 내용을 뽐냈다. 이것이 바로 LG가 타일러 윌슨(32)과 작별하고 수아레즈를 택한 이유다.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수아레즈를 품에 안은 LG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

올 시즌 LG는 우승을 향해 달린다. 전력도 보강했다. 지난달 25일 두산과 2:2 트레이드(함덕주·채지선 ↔ 양석환·남호)를 통해 바로 우승하겠다는 '윈 나우'를 확고히 했다.

여기에 힘을 보태 줄 최고 용병까지 나타났다. 수아레즈는 2경기서 14이닝 18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기록을 올렸다. 다승(2승), 이닝(14이닝) 탈삼진(18개), WAR 0.97 등 벌써부터 많은 부문에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수아레즈는 "완봉승을 했다면 좋았겠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하체 쪽의 체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왔다. 여름이 오면 더 많은 개수를 던질 수 있을 것이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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