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클 악연?' LG 정찬헌 "정근우 정말 좋은 형, 팬분들 걱정할 정도 아냐" [★인터뷰]

잠실=김우종 기자  |  2020.04.05 16:08
5일 역투하는 LG 정찬헌. /사진=LG 트윈스 제공 5일 역투하는 LG 정찬헌.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정찬헌(30)이 부상 이후 첫 실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과거 벤치클리어링으로 악연이 있었으나 이제는 팀 선배가 된 정근우(38)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찬헌은 5일 오후 2시 2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백팀 선발 투수로 등판,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총 15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속구와 커브, 포크볼을 각각 뿌렸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2km까지 나왔다.

정찬헌은 지난해 6월 허리 수술을 받은 뒤 이후 재활에만 몰두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30일 키움전 이후 이날 11개월 만에 첫 실전을 치렀다.

투구 내용은 좋았다. 1회를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넘긴 정찬헌은 2회 선두타자 김호은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 최재원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한 뒤 박재욱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찬헌은 "수술 후 구속에 욕심이 없어졌다.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 얼마큼 볼 움직임이 좋을까만 생각하고 있다. 과거 공은 좋은데 깨끗해 치기 쉽다는 말을 들었다. 좀 더 지저분한 공을 던지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투구에 대해 "적은 공으로 2이닝을 소화한 건 긍정적이다. 또 볼도 많이 안 던졌다. 안타를 많이 안 맞고 빠른 카운트에서 상대 타자들이 치게 한 건 만족스럽다. 현재 70~80% 정도로 괜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은 "정찬헌은 아직 본인의 구속을 다 못 내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계속 던져봐야 할 것 같다. 당장 1군에 있기보다는 2군에서 재활을 함께하면서 경기에 계속 내보낸 채 계속 체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찬헌은 구속에 대한 욕심을 상당히 많이 버린 듯했다. 그는 "(구속이) 오늘 여기서 멈춰도 괜찮다. 구속은 142km 정도로 꾸준히 나와도 된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움직임이다. 또 다시 안 아픈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벤치클리어링으로 악연에 휩싸였지만 이제는 동료가 된 정근우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둘은 지난 2014년 4월 대전구장에서 열린 LG-한화전에서 인연이 있다. 당시 6회와 8회 정찬헌이 던진 공에 정근우가 연속으로 맞는데, 결국 두 번째 공에 맞은 뒤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다.

정찬헌은 이에 대해 "오늘도 인사했다. 다들 아시다시피 편하다. 호주서도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좋은 형이다. 그때 이야기 꺼내지 말자고 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은 궁금해할까'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공식적으로 둘이서 헤드락을 안 걸어서 그런가.(웃음) 서로 전혀 지금은 남들이 걱정하는 그런 거 없다. 정말 잘 지내고 있다. 안부도 묻고, 인사한다. 팬 분들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힘이 될 것이다. (정근우 카드는) 다른 팀은 갖고 싶어도 못 갖는 카드"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근우가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정근우가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5일 자체 청백전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선 LG 정찬헌. /사진=김우종 기자 5일 자체 청백전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선 LG 정찬헌.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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