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결과에 예민해" '코치' 이진영이 바라본 SK 타자들 [★현장]

인천=심혜진 기자  |  2020.04.03 11:00
이진영 SK 타격코치(가운데)./사진=SK 와이번스 이진영 SK 타격코치(가운데)./사진=SK 와이번스
이진영 SK 와이번스 타격 코치가 타선 부활을 이끌 수 있을까.


'홈런 공장'의 별명은 온데간데없다. 공인구 반발 계수 조정에 직격탄을 맞으며 2017시즌 234개, 2018시즌 233개였던 팀 홈런이 2019시즌엔 117개로 급감했다. 감소 폭으로 보자면 10개 구단 중 가장 컸다.

SK는 뼈아픈 시즌을 뒤로하고 코칭스태프 개편 작업을 단행했다. 이진영 코치를 새로운 타격 코치로 데려왔다. 현역 시절 '국민 우익수'로 불렸던 이 코치는 2007년과 2008년 통합우승을 이끈 SK의 프렌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 코치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고, 프리미어12 대표팀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하다 친정팀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호주 마무리캠프부터 선수들을 지도한 이 코치는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약 4개월 간 그가 느낀 점은 무엇이었을까. 2일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이 코치는 "선수들이 너무 결과에 예민하더라. 당장의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이 부분을 마무리캠프 때부터 강조하고 있다"며 "청백전에서 안타를 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훈련 때 연습 했던 것을 실전에서 적용할 수 있느냐다. 안타를 못 치더라도 타석에서 각자 준비한 것들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지훈과 대화하는 이진영 SK 타격 코치(왼쪽)./사진=SK 와이번스 최지훈과 대화하는 이진영 SK 타격 코치(왼쪽)./사진=SK 와이번스


홈런 군단의 부활을 위해서는 정확성이 필요하다. 그는 "SK는 홈 구장이 작고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가 많아 장타 위주의 스윙을 했는데 지난해엔 공인구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일단 배트 중심에 맞아야 한다. 멀리치기 보단 정확하고 강하게 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정확히 맞히는 연습을 해야 한다" 강조했다.

2018시즌 득점권 타율 0.288(3위)에서 2019시즌 0.278(5위)로 떨어진 부분도 개선해야 한다. 이진영 코치는 "득점권에서 치기란 정말 어려운 것이다. 결국 확률을 어떻게 높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득점권이라는 것이 투수에게는 위기 상황일 것이고, 타자에게는 찬스 상황이다. 타자가 유리하다. 망설이면 안 된다. 타자가 투수의 위기 상황을 이용해야 한다. 자신만의 존을 그려놓고 과감하게 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이 코치는 "못해도 격려해주고, 잘 치고 왔을 때는 더 환호해주면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즐겁고 부담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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