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싶다"는 간절함... 베테랑이기 전에, 윤빛가람도 '선수'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2022.08.06 06:42
승리 후 서울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는 윤빛가람(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승리 후 서울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는 윤빛가람(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도 선수이다. 기회가 오면 잘하고 싶다."

마침내 제주 유나이티드의 베테랑 미드필더 윤빛가람(32)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4개월 만에 돌아와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윤빛가람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윤빛가람의 어깨가 무거웠다. 팀이 1무2패 부진에 빠져 있던 상황. 상대팀 서울을 비롯해 중위권 팀들이 매섭게 제주를 추격했다. 경기 전 남기일(48) 제주 감독조차 "가장 힘든 시기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팀이 어려울 때 힘이 되는 것이 베테랑의 역할이자, 가치다.

이날 윤빛가람은 81분을 소화했다. 오랜만에 출전하는 경기여서 체력 또는 경기감각 문제가 있었을 텐데도 이를 악물고 뛰었다. 윤빛가람은 "쥐가 나는 상황에서 코치진이 더 뛰기를 원했다"며 "저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팀이 분위기를 반전한 것 같아 좋다. 쉽지 않았는데, 찬스를 잘 살리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간절할 수밖에 없었다. 명예회복이 필요했다. 윤빛가람은 올해 울산 현대를 떠나 제주로 팀을 옮겼다. 한껏 기대를 받았지만, 컨디션 저하 등으로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다. 제주의 빡빡한 일정 속에 남기일 감독은 로테이션을 택했고, 윤빛가람도 4개월 만에 경기에 나섰다.

윤빛가람은 "감독님께서 고생했다고 하셨다"고 웃으며 "제 스스로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은데,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모습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도 선수"라면서 "경기장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온다면 잘하고 싶었고, 이기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준비했다"고 그간 마음가짐을 털어놓았다.

제주는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이다. 이날 승리로 4위(승점 37) 자리를 확고히 했지만, 다른 팀과 격차가 크지 않다. 여기에 무더운 날씨에, 제주라는 특성상 이동거리도 만만치 않아 선수단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이날 팀 핵심 공격수 주민규(32)도 체력 안배를 이유로 선발이 아닌 교체 출전했다. 남기일 감독은 로테이션을 통해 문제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윤빛가람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경험과 노하우를 앞세워 보탬이 돼야 한다. 윤빛가람도 "팀이 포백으로 나설 때 제가 미드필더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트피스 키커도 맡을 수 있다"며 "감독님이 제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빛가람의 플레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윤빛가람의 플레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