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이하' TOR 내야진 대각성, '땅볼투수' 류현진 공백이 아쉽네

양정웅 기자  |  2022.08.06 03:42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지난 2년 동안 류현진(35)에게 고통만 안겨줬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내야진이 올해 '환골탈태'했다. 그런데 최대 수혜자가 될 것 같던 류현진 본인은 없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의 마이크 페트리엘로는 5일(한국시간) "토론토의 수비는 참으로 흥미롭다"며 몇 가지 수치를 제시했다.

페트리엘로는 지난해와 올해 토론토 내야진의 OAA(Outs Above Average) 수치를 비교했다. OAA는 스탯캐스트의 수비 성공 확률을 바탕으로 리그 평균과 비교한 수비 성적이다. 0이 평균이고, 양수일수록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는 뜻이다.

지난해 토론토 내야진의 OAA 합계는 -2였다. 메이저리그 30팀 중 17위에 머물렀다.. 2021시즌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마커스 시미언(2루수)-캐번 비지오(3루수)-보 비솃(유격수)의 내야진으로 구성됐다. 이 중에서 시미언만이 평균 이상(+5)이었고 나머지 선수들의 수치는 모두 음수였다.

2021년 토론토 시절의 마커스 시미언. /AFPBBNews=뉴스1 2021년 토론토 시절의 마커스 시미언. /AFPBBNews=뉴스1
게레로 주니어는 -3, 비솃은 -5였고, 비지오는 -6으로 가장 안 좋았다. 그나마 비지오와 3루 자리를 번갈아 나오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5를 기록하며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는 시미언이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며 내야진에 공백이 생겼다.

그런데 올해는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다. 올해 토론토 내야진의 OAA는 +18로, 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1)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9)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3번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스타 3루수 맷 채프먼을 영입했다. 그러나 수비로 정평이 난 그는 정작 OAA -1로 팀 내 최하 기록을 남겼다. 에스피날이 지난해 이상의 수치(+8)를 보여준 가운데 비지오(+5)와 게레로 주니어(+3), 비솃(+2)이 모두 괄목상대의 성적을 냈다.

맷 채프먼. /AFPBBNews=뉴스1 맷 채프먼. /AFPBBNews=뉴스1
내야진의 발전은 분명 류현진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그는 많은 땅볼을 유도한다. 류현진의 통산 인플레이 타구 중 땅볼 비율은 48.2%로, 같은 기간 리그 평균이 42~44%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더 많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내야진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2020시즌에는 실책성 플레이가 내야안타로 기록됐다가 실책으로 정정되며 자책점에 변화가 생기는 일도 일어났다. 이 때문에 내야 수비의 상승은 당연히 류현진에게 플러스 요인이 된다.

그러나 하필 이 타이밍에 본인이 빠지고 말았다.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한 그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했다. 두 차례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끝에 결국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토론토 내야진과 류현진은 3년 내내 엇갈린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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