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직원들 몰린 지소연 입단식, 출사표엔 '뜨거운 환호'도 [★현장]

수원=김명석 기자  |  2022.05.26 16:00
지소연(31·수원 FC 위민)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 FC 위민 입단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소연(31·수원 FC 위민)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 FC 위민 입단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에도 좀 봐주세요!"


여자축구 간판 지소연(31)의 수원FC 위민 입단 기자회견이 열린 26일 수원시청 본관 1층.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다양한 포즈를 취하던 그를 향해 2층 난간도 봐달라는 누군가의 외침이 더해졌다. 현장을 찾은 취재진이 아닌 지소연의 입단식을 지켜보기 위해 발길을 멈추고 모인 시청 직원들이었다.

지소연의 입단식을 축하하기 위해 깜짝 방문한 이승우(24), 박주호(35)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던 지소연도 흔쾌히 2층을 바라보며 포즈를 취했다. 갑작스런 요청에도 미소를 지으며 화답한 지소연 덕분에 난간에 있던 직원들도 정면을 바라보는 사진을 휴대폰 등에 담을 수 있었다. 지소연은 물론 직원들도 모두 유쾌하게 넘긴 순간이었다.

지소연의 입단 기자회견이 수원시청에서 열린 건 수원시가 프로축구 수원FC와 여자 실업축구 수원FC 위민을 모두 운영하고 있기 때문. 이날 입단식에서 지소연에게 직접 유니폼을 건넨 것 역시 구단주인 조청식 수원시장 권한대행이었다. 시청 로비에서 진행된 지소연의 입단식 현장에 시청 직원들이 몰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수원FC에 입단하며 오롯이 '우리 선수'가 된 지소연을 향해 시청 직원들도 뜨거운 박수로 응원했다. 특히 지소연이 "인천(현대제철)이 계속 독식하고 있지만, 이제는 판도가 바뀌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 제가 왔다"며 "후반기부터 쭉쭉 치고 올라가 플레이오프에서 인천과 좋은 경기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밝히자 현장에는 직원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쏟아지기도 했다.

조청식 수원시장 대행도 "구단주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 그동안 수원시의 노력 덕분에 지소연이 수원FC 위민에 입단한 것 같다"며 "지소연과 잠깐 티타임하며 이야기를 했지만, 이번 입단이 여자축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여자축구 변화와 발전을 이끄는 나비효과가 될 거라고 믿는다"고 환영했다.

지소연은 "수원FC는 전 소속팀인 첼시처럼 남자팀과 여자팀을 함께 운영하는 국내 1호팀이라 굉장히 마음이 이끌렸다"며 "여자축구와 후배 양성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수원FC 위민에 입단한 지소연은 등번호 91번을 달았다.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을 주로 달았지만, 지소연은 "이미 후배가 달고 있는 번호를 빼앗을 수 없었던 데다 1991년생이기도 하고, 9+1을 하면 10이 되는 만큼 91번을 택했다"고 웃어 보였다. 지소연은 WK리그 선수 등록이 가능한 7월 이후부터 WK리그를 무대를 누빈다. 일본 INAC 고베에서 데뷔해 잉글랜드 첼시를 거친 지소연이 국내 무대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소연(31·수원 FC 위민)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 FC 위민 입단 기자회견에서 조청식 수원시장 권한대행으로부터 유니폼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소연(31·수원 FC 위민)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 FC 위민 입단 기자회견에서 조청식 수원시장 권한대행으로부터 유니폼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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