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홍명보 감독, “실패는 도전하는 과정이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1.12.05 17:49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뭉클하고 죄송스러웠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성원해준 팬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울산은 5일 오후 3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최종전서 설영우, 오세훈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기적은 없었다. 같은 시간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2-0으로 이겼다. 울산은 전북에 승점 2점 뒤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9, 2020, 2021년까지 3연속 준우승에 그친 울산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16년 만에 리그 정상에 도전했지만, 막판에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도 우승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왔던 울산의 시즌 마무리 방식이 예전과 달랐다고 생각한다. 모든 면에서 우리 울산은 리그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쉽게 타이틀을 가져오는 건 어렵다고 걸 느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과 1년 동안 생활하면서 선수들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고비를 넘기면서 막판까지 왔다. 경기 전에 선수들과 얘기했던 두 가지 중(역전 우승, 마지막 홈경기 승리)에 한 가지는 지키지 못했지만, 성원해주신 팬들 기대에 부응해 만족한다. 1년 동안 팀을 이끌며 여러 가지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 내년 준비를 위해 남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FIFA 클럽월드컵에 나섰고, 도쿄 올림픽과 A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위해 핵심들을 내줬다. 이로 인해 ‘통’으로 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시즌 막판 이동준, 불투이스 등 핵심 자원이 이탈해 전력 손실까지 안게 됐다.

한 시즌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묻자 “시작 단계가 어려웠다. 내가 오면서 기존에 있는 선수들이 팀을 떠나려는 마음이 있었다. 선수들을 한마음으로 뭉치게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동계훈련도 제대로 못했다. 부족한 시간을 채울 수 있는 A매치 기간도 마찬가지였다”고 떠올리면서, “그럼에도 우리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나아갈 방향을 공유했다. 내부적으로 결속을 다졌다.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흐뭇해했다.

프로는 결과다. 우승 트로피는 홍명보 감독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경기가 끝난 후 팬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열렬한 성원을 보냈다. 홍명보 감독은 “뭉클했다. 팬들에게 죄송했다”고 운을 뗀 뒤, “우리가 부족했다. 지금까지 항상 전북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고비도 잘 넘겼다. 마지막까지 와서 경우의 수를 만들었는데, 우리가 잘했으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지난해와 달리 좋은 것들을 많이 보여줬다. 성공이 아니기 때문에 실패라고 얘기할 수 있다. 냉정히 실패했다. 그렇지만 예전과 다른 상황이다. 이 실패는 도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팬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휴식기를 잘 보내고 새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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