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꼼수', 이적료에 '세금 10%' 부과... 2500억 '앉아서' 번다

김동영 기자  |  2021.11.25 16:20
지난 8월 아스톤 빌라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잭 그릴리시. 이적료 1억 파운드를 기록했다. /AFPBBNews=뉴스1 지난 8월 아스톤 빌라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잭 그릴리시. 이적료 1억 파운드를 기록했다. /AFPBBNews=뉴스1
영국 정부가 프리미어리에 추가로 돈을 걷는다. 오가는 이적료에 세금을 10% 붙이기로 했다. 명분은 하부 리그 지원이다. 과거 이적 사례로 비추어보면 연간 2500억원 넘게 챙길 수 있다. 절묘하다면 절묘한 꼼수다.


영국 더 선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정부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에게 일종의 '양도세'를 부과한다. 이적료에 붙이는 세금이다. 세율은 10%. 하부 리그 지원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시 크라우치 전 체육부 장관은 "지난 5시즌에 10% 세금이 부과됐다면, 연간 1억 6000만 파운드(약 2541억원)이 걷혔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에게는 거액이 아닐 수 있으나 하부 리그 팀들에게는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금액이다"고 말했다.

이어 "상위 리그와 하위 리그가 같이 살자는 뜻이다. 구단들은 코로나19로 관중이 없을 때도 거액의 이적료를 썼다. 이적시장에서 오가는 돈에 세금을 부과해 여기서 들어오는 돈을 나누면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반대한다. 갑자기 없던 세금이 생기는데 반가울 리가 없다. 거꾸로 이적시장에 돈 쓰는 것을 꺼리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지난 8월 아스톤 빌라에서 잭 그릴리시를 데려오며 1억 파운드(약 1588억원)를 썼다. 만약 10% 세금이 부과됐다면 실제로는 1억 1000만 파운드(약 1747억원)를 쓰게 된다. '없던' 1000만 파운드(약 159억원)가 또 나간다.

정부가 움직이면 결국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천하의 프리미어리그라도 영국 정부를 상대로 이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협상은 필요해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면서 중계권료로 받은 돈을 토해내기도 했다. 반대로 관중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토트넘의 경우 적자만 8020만 파운드(약 1273억원)에 달했다. 다른 구단들이라고 다를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 돈을 또 내라고 한다. 반발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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