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25.9% vs '보이스' 22.3%, 추석 극장가 韓영화 맞대결 [종합]

전형화 기자  |  2021.09.15 08:47
박정민과 임윤아 주연 영화 '기적'과 변요한 김무열 주연 영화 '보이스'가 추석 극장가에서 1위 격돌을 할 전망이다.


15일 오전8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이날 개봉하는 '기적'은 25.9%로 1위, '보이스'는 22.3%로 2위를 기록 중이다. 12.7%로 3위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재개봉작인 만큼, 사실상 이번 추석 극장가는 '기적'과 '보이스' 양자대결에 그동안 1위를 지켜왔던 마블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지 여부로 갈릴 전망이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5.4% 예매율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다. 박정민과 임윤아, 이성민, 이수경 등이 호흡을 맞췄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족 드라마라는 점에서 추석 극장 나들이를 하는 가족 관객에 주효할 전망이다. 예매 오픈 뒤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기적'에 대한 기대도 상당하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범죄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 '기적'과 전혀 다른 색깔이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과 통쾌한 응징으로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이번 추석 극장가는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등이 선전을 펼친 여름 극장가에 이어진 터라 영화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여름 극장가 흐름이 추석 극장가로 이어져야 9월29일 개봉하는 '007 노 타임 투 다이'와 10월 개봉하는 '베놈2', 11월 '이터널스', 12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등 대작 외화 릴레이 개봉이 하반기 관객을 안정적으로 불러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극장 상황이 안정적이어야 개봉을 미뤘던 한국영화 기대작들도 개봉 일정을 잡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추석 극장가는 상대적으로 대작들이 개봉한 여름 극장가에 비해서 중급 규모인 영화들이 개봉하는 터라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흥행세를 유지할지도 관건이다. 여름 극장가는 '모가디슈'와 '싱크홀'에 극장들과 유료방송업계들이 제작비 절반을 보전해주는 정책을 쓰면서 극장 관객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전체 관객수는 298만 8680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 9월 관객수에 비해 1174만명이 줄어 2004년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가동 이래 역대 9월 최저 관객수를 기록했다. 올해는 9월14일까지 9월 총관객수가 이미 247만 1256명을 기록, 지난해 9월보다 훨씬 많은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보이스'와 '기적' 등 추석 개봉작들이 연휴 기간 얼마나 많은 관객을 불러모으냐가 관건이다.

'기적' 순제작비는 58억원이며 P&A 비용을 포함한 총제작비는 대략 82억원 가량이다. 극장요금 상승 등을 반영한 배급사 기준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은 150만명 가량이다. '보이스'는 순제작비는 68억원이며, P&A 비용을 포함한 총제작비는 85억원 가량이다. 배급사 기준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은 179만명 가량이다.

과연 '기적'과 '보이스'가 이번 추석 극장가에서 선두 타툼을 벌이며 관객을 동원해 손익분기점 돌파를 이룰 수 있을지, 두 영화 흥행 성패에 따라 올 하반기 한국영화 개봉 라인업이 정리될 터라, 이래저래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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