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액 기준 인텔 제치고 세계 1위 반도체 기업 도약..."향후 투자 중요"(미국 WSJ)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  2021.08.02 11:15
삼성전자가 반도체 당분간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 반도체 제조사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특히, 당분간 현재의 순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달성한 바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7400억 원, 6조9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와 27% 늘었다.

이 같은 수치는 경쟁사인 미국 인텔과 대만 TSMC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7% 줄어든 약 6조3000억 원(55억4600만 달러)에 그쳤다. TSMC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약 5조9369억 원(52억100만 달러)이다.

WSJ에 따르면 인텔은 메모리칩 호황기인 2017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는 지난 30년간 반도체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2017~2018년에는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WSJ은 향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분야에서의 경쟁에 주목했다.

앞서 인텔은 올해 3월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 분야에서 2025년까지 1나노미터(nm·10억 분의 1m)대 기술을 선보여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극자외선(EUV) 반도체 장비 독점 공급업체인 ASML과 협업해 차세대 EUV 장비를 최초 도입하고, 파운드리 고객사로 퀄컴과 아마존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WSJ은 삼성전자가 당분간 매출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모두 1000억 달러 이상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은 자체 제작 능력이 있지만 인텔은 주로 파운드리(수탁제조)에 의지해 자체 제작 능력은 삼성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

그러나 인텔이 최근 자체 제작 능력 향상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이 부분은 만회가 가능할 전망이다.

결국 향후 승부는 자금 동원 능력에 달려있다고 WSJ은 예상했다. 어느 회사가 더 많은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향후 1위 자리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본 것이다. WSJ은 양 기업이 투자를 놓고 '쇼다운'(마지막 대결)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한국의 삼성전자, 미국의 인텔, 대만의 TSMC가 당분간 3강 체제를 이루며 반도체 산업을 리드하면서 1위 쟁탈전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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