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함께...' 에릭센, 병실서 유니폼 입고 TV로 응원한다

김명석 기자  |  2021.06.17 12:01
크리스티안 에릭센. /AFPBBNews=뉴스1 크리스티안 에릭센. /AFPBBNews=뉴스1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 중인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인터밀란)이 병실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동료들을 응원한다. 함께 뛰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함께 하겠다는 의지다.


영국 더 선은 17일(한국시간) "에릭센이 덴마크 유니폼을 입고 병원 침대에서 벨기에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 경기를 TV로 관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덴마크와 벨기에의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은 18일 오전 1시 열릴 예정이다.

매체에 따르면 에릭센은 경기장 현장에서 들리는 소리까지 직접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가 입원해 있는 병원이 덴마크와 벨기에의 경기가 열리는 파르켄 경기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을 만큼 가깝기 때문이다.

카스페르 휼만드(49·덴마크) 감독도 기자회견을 통해 "아마 에릭센이 창밖을 내다보면 경기장도 보이고, 소리도 다 들릴 것"이라며 "에릭센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TV로 경기를 관전하며 동료들을 응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덕분에 이날 벨기에 대표팀이 에릭센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1분' 세리머니도 고스란히 그에게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벨기에 선수들은 이날 전반 10분 공을 경기장 밖으로 걷어내 경기를 중단시킨 뒤, 1분 동안 에릭센의 쾌유를 바라는 박수를 칠 계획이다.

한편 에릭센은 지난 13일 핀란드전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심정지 상태로 위급한 상황에 있다가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등을 통해 의식을 되찾고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그는 손흥민(29)과 토트넘에서 4년 반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미드필더이기도 하다. 손흥민 역시 에릭센이 쓰러진 소식을 접한 13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예선에서 골을 넣은 뒤 그를 위한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

덴마크-벨기에전이 열릴 파르켄 스타디움(왼쪽)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입원해 있는 코펜하겐 병원(오른쪽). /사진=더 선 캡처 덴마크-벨기에전이 열릴 파르켄 스타디움(왼쪽)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입원해 있는 코펜하겐 병원(오른쪽). /사진=더 선 캡처


유로2020 핀란드전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졌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15일 전 세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SNS 게시글. /사진=에릭센 SNS 캡처 유로2020 핀란드전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졌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15일 전 세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SNS 게시글. /사진=에릭센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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