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PD "괴담 속 희생양 '사회적 약자' 조명하고파"(인터뷰③)[스타메이커] - 스타뉴스

'심야괴담회' PD "괴담 속 희생양 '사회적 약자' 조명하고파"(인터뷰③)[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24) MBC '심야괴담회' 임채원 시사교양 PD

한해선 기자  |  2021.05.05 10:30
편집자주 |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MBC '심야괴담회' 임채원 PD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MBC '심야괴담회' 임채원 PD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인터뷰②에 이어서

-하도권, 홍윤화, 황보라, 서이숙, 한승연이 게스트인 '괴스트'로 출연했다. 괴스트들이 몰입을 잘해서 매주 달라지는 괴스트의 자리도 흥미롭다.

▶배우 이세영 씨가 '심야괴담회'의 엄청난 팬이라 하더라. 우리는 출연자 본인의 출연 의향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도권 씨는 오디오로 따로 목소리를 따고 싶었을 정도로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하도권 씨가 크리스천인데도 몰입을 잘해주셨다.(웃음) 우리 프로그램은 공포를 표방했지만 마음을 열고 다가와주면 좋은 프로이고 중독적인 프로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1020 세대가 괴담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항상 젊은 세대들이 괴담에 소구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10대 때는 불안하고 방황하다 보니 세상을 알고 싶은 시대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우리 프로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호소력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현실에 매몰된 지나온 세대들에겐 회고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겐 배출구를 주고 싶었다.

-사연 선정 과정은?

▶1차적으로 제작진 투표를 통해 방송 가능 여부를 본다. 2차로 제작진이 배점을 소수점 단위까지 모은다. 전문가 자문을 보고 최종 사연을 선정한다. 큐레이션을 하는데, 공모의 질에 따라 회차에 따라 프로그램의 강약이 달라진다. 일단 원작이 좋아야 한다.

/사진=MBC/사진=MBC


-그동안의 시청자 사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은 무엇이었는지?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이야기가 있다. 호텔 지배인 이야기, 신혼집에서 일어난 이야기는 사연자가 글을 너무 잘 쓰셨다. 박나래 씨가 소개한 '물귀신을 모으는 남자' 사연도 인간의 탐욕을 다룬 이야기여서 기억에 남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물귀신을 좋아한다.

-남다른 장르이다 보니 제작할 때 힘든 점도 있겠다.

▶사실 프로그램을 만드는 매 순간순간이 힘들다. 이 팀을 끌고 다음주 방송을 어떻게 할까 싶다. 사람들이 좋아해 주셔서 할 수 있는 거다. 김호성PD도 새벽에 촬영을 나갔다가 다시 새벽에 돌아올 정도로 고생한다. 시청률을 보면서 힘들기도 한데, 사명감을 갖고 한다. 각 사연을 맡은 PD들도 자기 사연이 더 무섭게 보였으면 좋겠다면서 열심히 한다. 우리 스태프들이 다들 착하고 전우애가 있어서 고맙다. 계속 행복하게 아껴가면서 작업하고 싶다. '심야괴담회'는 예능, 교양, 드라마의 장르가 모여서 시너지가 났다.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다.

MBC '심야괴담회' 임채원 PD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MBC '심야괴담회' 임채원 PD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당신이 혹하는 사이', tvN '알아두면 쓸 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 등 최근 방송가에서 '스토리텔링 예능'이 많아진 이유가 무엇일까.

▶종편 채널이 늘어나면서 프로그램이 많아졌고 예능이 포화상태다. 리얼리티쇼에 대한 자원은 거대 기획사나 큰 프로젝트가 됐다. 빈 슬롯을 무엇으로 메울까 할 때 '토크쇼' 인 것 같다. 나는 이 기획안을 2014년에 썼다. 내가 스탠드업 코미디 광팬이다. 이전에 야근을 할 때 괴담 게시판도 보면서 외국의 프로그램을 많이 봤다. 교양에선 팩트를 무조건 시각적으로 찍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괴담프로그램에서 이야기를 쭉 들려줘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심야괴담회'는 내가 좋아할 만한 걸 하고싶단 작은 소망에서 출발했다. MBC플러스에서 하는 '스톡킹'도 재미있게 본다. 야구 얘기 속에서 일에 대한 고민을 공감하면서 본다. 이런 포맷이 소재만 좋으면 시청자들에게 소구력이 있겠다 싶다.

-'심야괴담회'가 시청자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심야괴담회'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괴담의 희생양은 사회적 약자들이다. 가난한 삶을 살거나 사회적으로 폭력을 당한 이들이 괴담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을 조명하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는 프로그램이 오래 살아남는 것이다. 초반의 야심은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거 언제하냐면서 기다려주시는 시청자들이 생겼다. 'PD수첩'을 할 때는 선플만 받다가 지금은 악플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악플도 좋은 게, PD로서 뭔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2년에 PD 생명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후에 촛불이 일어나면서 내가 다시 연출권을 갖게 된 것이다. PD로 살 때가 인생에서 제일 빛나고 연예인들과 말을 섞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이 시간을 즐기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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