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계획 망쳐버린 '선제골 변수', 수원-울산 승부 갈랐다 [★수원]

수원=김명석 기자  |  2021.04.18 16:29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삼성이 울산현대를 완파했다. 홍명보(52) 울산 감독의 계획을 흐트러놓은 '이른 선제골' 변수가 결국 두 팀의 희비를 갈랐다.


수원은 18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을 3-0으로 꺾었다. 전반 13분 만에 터진 김건희의 선제골과 후반 1분 강현묵의 추가골, 후반 24분 정상빈의 쐐기골이 승점 3점의 결실을 맺었다.

이른 시간에 터진 선제골이 두 팀의 운명을 가른 변수가 됐다. 이날 수원은 전반 13분 이기제의 프리킥을 김건희가 헤더로 연결하며 일찌감치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선제골이었다.

홍 감독이 준비했던 계획에도 변수로 작용했다. 이날 홍 감독은 핵심 측면 공격수인 김인성과 이동준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빠른 스피드를 가진 이들의 교체 출전을 승부수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승부수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제 조건은 수원 수비를 끌어낼 만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었다.

박 감독 역시도 경계한 부분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스피드가 있는 김인성과 이동준이 들어오면 울산이 역습 등 빠르게 경기를 진행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부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제어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전반 13분 만에 수원의 선제골이 나오면서 울산과 홍 감독의 계획은 흐트러졌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수원이 발빠른 공격수들을 위한 '공간'을 쉽게 내줄 여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전에서 전반 21분 교체 출전을 준비 중인 김인성(왼쪽)과 이동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전에서 전반 21분 교체 출전을 준비 중인 김인성(왼쪽)과 이동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실제 홍 감독은 전반 21분 김인성과 이동준을 동시에 투입했지만, 수원은 전혀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좌우 윙백인 이기제와 김태환까지 깊숙하게 내려서 수비에 가담했다. 박대원과 민상기, 장호익이 구축한 백스리에 2명이 더해져 수비라인이 단단하게 구축됐다. 조직적인 수비로 울산의 빠른 스피드에 맞섰다.

자연스레 울산의 공격도 힘을 잃었다. 좀처럼 수원 수비의 빈틈을 찾지 못하면서 공격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수 차가 점점 더 벌어지면서 플레이에는 다급함까지 더해지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수원이 다급해진 울산을 흔들었다. 후반 1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조현우가 쳐낸 공을 강현묵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울산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후반 24분 역습 상황에선 강현묵이 올려준 크로스를 정상빈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경기는 홈팀 수원의 3골 차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홍 감독도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완패를 당했다. 수원이 준비를 잘 했다"며 "세트피스에서 2실점이 나왔다. 특히 전반전에 우리 리듬을 찾기도 전에 실점을 하다보니까 선수들이 급한 면이 있었다"며 전반전 이른 실점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수원은 리그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에서 벗어났다. 승점 15점(4승3무3패)으로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반면 3연승에 마침표를 찍은 울산은 승점 20점(6승2무2패)에 머물렀다. 1경기 덜 치른 선두 전북현대(승점 23점)와의 격차가 더 늘어날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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