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며 삼성에 첫 승리를 안긴 이승민. /사진=삼성 제공
이승민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쳤다. 팀이 로 이겼고, 승리투수도 됐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지명된 이승민은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84를 기록했다. 7경기 가운데 선발이 5경기였다. 23⅓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5.79였다. 나름의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에는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8일 첫 등판에 나섰다. 팀이 개막 4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 반드시 잘 던져야 했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승민은 고졸 2년차답지 않은 침착한 피칭을 펼쳤다. 최고 구속은 137km에 불과했다. 최저는 131km. 느리디느린 공이었지만, 다 방법이 있었다. 빠르지 않으면 빠르게 보이도록 만들면 된다. 이승민이 이쪽이 됐다.
114~125km 분포를 보인 슬라이더를 섞었고, 체인지업(9개)-커브(4개)를 더했다. 여러 구종으로 조합을 맞췄고, 속구에 '추가 스피드'를 더했다. 4회말 양석환을 136km짜리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제구도 좋았다. 양 코너를 찔렀고, 높낮이 활용도 좋았다. 두산 타자들이 이상할 정도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 타선을 상대로 단 1피안타로 끊을 수 있었다. 이승민의 완승. 삼성도 웃었다.
데이비드 뷰캐넌-벤 라이블리-백정현-원태인 등 '기존 선발'들이 대거 출격하고도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통산 선발 등판이 6번째인 2년차 이승민이 날았다. 팀의 연패를 끊고, 첫 승을 안기는 호투였다. 막내가 절체절명의 순간 삼성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