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핫피플] ‘방졸’ 송민규, 과거 ‘방장’ 김승대에게 영플레이어상 조언 구했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0.10.19 03:20


[스포탈코리아=포항] 이현민 기자= 단 몇 분을 뛰더라도 증명한다.

포항 스틸러스 송민규의 마음가짐이다. 영플레이어상을 굳히기에 들어갔다.

포항은 18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라이벌 울산 현대와 ‘167번째 동해안더비’,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서 일류첸코(2골)와 팔로세치비(2골)의 골을 묶어 4-0 완승을 거뒀다. 이미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손에 넣은 포항이 사실상 리그 3위를 굳혔다.

포항은 ‘킹 메이커’답게 지난 3일 전북현대를 원정에서 1-0으로 제압한데 이어 18일 홈에서 울산을 완파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 울산의 발목을 잡으며 현대가 두 팀의 우승 경쟁 키를 쥐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 이처럼 포항이 K리그1 흥행을 주도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괴물 신인 송민규의 활약도 컸다.



알고 보면 ‘포항 유스가 아닌데 유스 같은’ 송민규는 2018년 포항에 입단했다. 지난해 리그27경기에서 2골 3도움으로 어느 정도 적응을 마쳤다. 당시 김기동 감독은 “(송)민규는 진짜 기대되는 선수다. 지켜봐 달라”고 적극 추전 할 정도였다. 올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펄펄 날았다. 상대가 누구든 어떤 상황에서든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다.

지난 9일과 12일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스폐셜매치에서도 ‘형들의 혼을 쏙 빼놓을 만큼’ 맹활약했다. 현재 리그 25경기에서 10골 5도움. 영플레이어상 경쟁자들에 비해 공격 포인트가 월등하다. 적수가 없다. 18일 울산을 맞아 후반 11분 교체 투입됐다. 완전치 않은 몸 상태에도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연계, 매서운 슈팅으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후반 33분 팔로세비치 골에 기여하는 등 30분을 넘게 뛰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기동 감독은 “(송)민규가 대표팀을 다녀와 많이 피곤해했다. 근육 쪽이 힘들다고 해서 아껴뒀다. 기술적인 부분이 좋기 때문에 후반에 도움을 줄 거라 생각했다. 의도적으로 교체 카드로 썼다”고 밝혔다.

포항은 3위 쾌거와 더불어 2014년 이후 영플레이어상을 배출하기 직전이다. 포항 유스는 전통적으로 강하다. 2012년 이명주(35경기 5골 6도움), 2013년 고무열(34경기 8골 5도움), 2014년 김승대(30경기 10골 8도움)가 연달아 최고 루키에 선정됐다. 이후 뜸했다. 송민규가 6년 만에 영광을 준비하고 있다.

알고 보니 송민규의 이런 활약에는 여전히 포항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김승대(강원FC)의 영광이 컸다고 한다. 송민규는 김승대가 2019년 시즌 중(2018년부터 함께) 전북으로 따니기 전까지 한 방을 썼다. 흔한 말로 ‘방졸’과 ‘방장’이었다.

포항 관계자는 “김승대 선수가 이적한 뒤에도 송민규에게 자주 전화를 건다고 들었다. 특히 골을 넣거나 활약이 좋으면 축하 인사를 건네는 가까운 사이”라고 밝혔다.

송민규도 김승대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송민규 선수가 김승대 선수에게 자문을 구한다. 그리고 ‘어떻게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느냐’고 물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포항도 송민규도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송민규는 6년 전 김승대와 득점수가 같다. 도움 3개면 타이다. 2경기에서 쉽지 않은 포인트다. 어찌 됐든 지금까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의 발자취를 잘 따르고 있다. 내심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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