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양의지 사인에 고개를 저어? "아니다", 사령탑은 극찬했다 [★창원]

창원=김우종 기자  |  2020.08.14 17:01
NC 신민혁이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NC 신민혁이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 그러나 신인은 담대했다. 띠 동갑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33)의 사인에도 고개를 저으며 당당하게 자기 공을 뿌렸다. 예전 같으면 '감히'라는 말이 나올 법도 했지만, 고졸 루키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NC 다이노스 영건 신민혁(21)의 이야기다.


NC 이동욱 감독은 14일 오후 6시 30분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LG와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13일) 데뷔승을 따낸 신민혁에 대해 "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했다. 옆구리 부상이 있어 2군서 준비한 뒤 뒤늦게 올라왔다. 갑작스럽게 선발로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해줬다"고 입을 열었다.

신민혁은 전날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4사구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데뷔승을 따냈다.

염강초(강서리틀)-매향중-야탑고를 졸업한 신민혁은 184cm, 95kg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우완 투수다. 2018년 NC에 2차 5라운드 49순위로 지명을 받은 뒤 올 시즌을 앞두고 NC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인 2017년 3월에는 유신고를 상대해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바 있다.

올 시즌 앞서 두 차례 불펜으로 나선 그는 이날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첫 승을 챙겼다. 당초 장현식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로 인해 신민혁이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하이라이트는 7회였다. 볼카운트 2-2에서 안치홍을 상대로 양의지의 사인에 두 차례 고개를 저은 뒤 6구째 바깥쪽 체인지업(122km)을 뿌리며 루킹 삼진을 유도했다. 신인의 두둑한 배짱이 느껴졌다. 예전 같으면 '감히 선배 포수 사인에 고개를 저어'라면서 혼이 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본인도 5이닝만 던질 거라 예상했는데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마운드서 자기 공을 던지더라. 그 담대한 배짱을 저도 높이 산 부분이 있다. 경기 운용, 승부 근성을 높게 평가한다. 앞으로도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 구창모가 빠져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이 아니라 일단 고정으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양의지 사인에 고개를 저은 부분에 "고개를 잘 움직이더라고요. 굉장히 목이 잘 돌아가는 걸 보니, 좋은 성능을 갖고 있더라"고 웃으며 농담을 한 뒤 "그게 저는 그 친구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보통 선수라면 (포수가) 던지라 그러면 그냥 던질 텐데, 자기가 던지고 싶은 걸 던진다. 롯데 한동희한테 안타를 2개 맞았는데도, 자기가 이겨보려고 또 승부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본 게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극찬했다.

이어 "그래서 고교 시절 노히트노런도 할 수 있었다고 본다. 싸울 줄 안다. 씩씩하게 다음 경기서 잘 던져줬으면 한다. 그럴 능력이 충분하다. 마운드에 힘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좋은 거 많이 먹여서 잘 키우도록 하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NC 신민혁(오른쪽). NC 신민혁(오른쪽).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