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신민혁이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NC 이동욱 감독은 14일 오후 6시 30분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LG와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13일) 데뷔승을 따낸 신민혁에 대해 "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했다. 옆구리 부상이 있어 2군서 준비한 뒤 뒤늦게 올라왔다. 갑작스럽게 선발로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해줬다"고 입을 열었다.
신민혁은 전날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4사구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데뷔승을 따냈다.
염강초(강서리틀)-매향중-야탑고를 졸업한 신민혁은 184cm, 95kg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우완 투수다. 2018년 NC에 2차 5라운드 49순위로 지명을 받은 뒤 올 시즌을 앞두고 NC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인 2017년 3월에는 유신고를 상대해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바 있다.
올 시즌 앞서 두 차례 불펜으로 나선 그는 이날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첫 승을 챙겼다. 당초 장현식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로 인해 신민혁이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하이라이트는 7회였다. 볼카운트 2-2에서 안치홍을 상대로 양의지의 사인에 두 차례 고개를 저은 뒤 6구째 바깥쪽 체인지업(122km)을 뿌리며 루킹 삼진을 유도했다. 신인의 두둑한 배짱이 느껴졌다. 예전 같으면 '감히 선배 포수 사인에 고개를 저어'라면서 혼이 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본인도 5이닝만 던질 거라 예상했는데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마운드서 자기 공을 던지더라. 그 담대한 배짱을 저도 높이 산 부분이 있다. 경기 운용, 승부 근성을 높게 평가한다. 앞으로도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 구창모가 빠져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이 아니라 일단 고정으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양의지 사인에 고개를 저은 부분에 "고개를 잘 움직이더라고요. 굉장히 목이 잘 돌아가는 걸 보니, 좋은 성능을 갖고 있더라"고 웃으며 농담을 한 뒤 "그게 저는 그 친구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보통 선수라면 (포수가) 던지라 그러면 그냥 던질 텐데, 자기가 던지고 싶은 걸 던진다. 롯데 한동희한테 안타를 2개 맞았는데도, 자기가 이겨보려고 또 승부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본 게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극찬했다.
이어 "그래서 고교 시절 노히트노런도 할 수 있었다고 본다. 싸울 줄 안다. 씩씩하게 다음 경기서 잘 던져줬으면 한다. 그럴 능력이 충분하다. 마운드에 힘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좋은 거 많이 먹여서 잘 키우도록 하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NC 신민혁(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