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 '공격 장착' KIA 김호령, 교재는 'MVP' 트라웃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2020.06.06 05:45
복귀와 동시에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KIA 타이거즈 김호령(왼쪽)과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사진=KIA 타이거즈, /AFPBBNews=뉴스1 복귀와 동시에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KIA 타이거즈 김호령(왼쪽)과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사진=KIA 타이거즈, /AFPBBNews=뉴스1
KIA 타이거즈의 김호령(28)이 1군에 복귀하자마자 '미친 활약'을 뽐내고 있다. 무려 3년 만에 올라온 1군. 소중한 만큼 활약도 폭발적이다. 이렇게 변한 이유가 있었다. 마이크 트라웃(29·LA 에인절스)이라는 확실한 교재를 둔 덕분이었다.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김호령은 "다쳐서 재활에 있을 때, 선수들 하는 것을 보고 빨리 가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이제 1군에서 하고 있다. 생각보다 잘되고 있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1군에 올라온 소감을 내놨다.

2017시즌을 마친 후 경찰 야구단에 입대한 김호령은 작년 8월 전역했다. 하지만 허리 부상이 발생해 재활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2020년을 벼르고 있었지만, 또 부상이 생기면서 지난 2일에야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

그리고 오자마자 터졌다. 2일 롯데와 3연전 1차전에서 1회말 초구 리드오프 홈런을 폭발시켰다. 그야말로 벼락같은 홈런 한 방. 3일 2차전에서는 2안타 2타점 3득점을 일궈냈고, 4일 3차전에서는 1회말 또 한 번 리드오프 홈런을 날렸다. 복귀 첫 3경기에서 타율 0.333, 2홈런 4타점, 출루율 0.429, 장타율 1.000, OPS 1.429를 기록했다. 무시무시하다. 5일 두산전에서도 1안타 1도루를 올렸다.

김호령은 "홈런을 치고 나니 동료들이 '너 왜 그러냐', '군대에서 무슨 일 있었냐', '뭐 먹냐'라고 하더라. 군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웨이트를 많이 하면서 힘이 좋아진 것 같다. 스윙 궤도를 조금 바꿨다. 예전에는 찍어 쳤다. 지금은 올려치는 스윙으로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에 가기 전에는 내 폼이 없었다. 군대에서 연습을 하면서 나에게 맞는 폼을 찾았다. 선수들과 야구 이야기도 많이 했고, 메이저리그 영상도 많이 봤다. 마이크 트라웃의 영상을 많이 봤고, 다른 선수들 영상도 보고 참고했다"라고 부연했다.

KIA 타이거즈 1번 타자 겸 중견수 김호령. /사진=김동영 기자 KIA 타이거즈 1번 타자 겸 중견수 김호령. /사진=김동영 기자
트라웃 또한 '어퍼 스윙'을 하는 선수다. 그러면서도 약점이 없다. 찍어 치는 타법에서 올려치는 스윙으로 바꾸고자 했고, MVP 3회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트라웃이라면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다. 그 효과가 나오는 모습이다.

김호령은 "홈런 영상을 봤는데, 예전 같았으면 못 쳤을 공을 쳤더라. 나도 많이 놀랐다. 예전보다 폼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솔직히 타격은 내가 자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럴 줄 몰랐다. 지금처럼 자신 있게 하고 싶다. 잘 될지는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동시에 '원래' 좋았던 수비 역시 일품이었다. 단숨에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정확히는 자기 자리를 다시 가져왔다. '1번 타자 겸 중견수'가 김호령에게 딱 맞는 옷이 되는 모습이다.

김호령은 "수비 감각은 괜찮다. 팬들이 (수비 범위 넓다고) '호령존'이라고 하시더라. 마음에 든다. 1군에 왔는데 투수 쪽에서 나를 많이 좋아해 줬다. 올라왔을 때도 '잘 왔다'며 반겨줬고, 칭찬도 많이 해줬다. 그러니까 나도 더 잘하려고 한다. (양)현종이 형도 잘 왔다고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1번 타순에 나를 쓰신다. 1번은 투수의 공을 많이 보고, 출루를 많이 하는 역할이다. 나는 공을 보는 것이 많이 떨어진다. 쳐서 출루하는 쪽으로 가야 할 것 같다. 내 생각은 그렇다. 감독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다. 많이 쳐서 나가고 싶다"라며 나름의 해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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