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페게로 대타 올킬! 류중일의 번뜩인 승부수 [★신의한수]

잠실=한동훈 기자  |  2019.10.09 20:25
LG 류중일 감독. LG 류중일 감독.
대타로 들어온 오지환은 역전 결승타를, 페게로는 대형 쐐기 아치를 그렸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의 번뜩인 용병술이 모두 적중했다.


LG는 9일 잠실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4-2로 역전승을 거두고 기사회생했다. 시리즈 2연패 뒤 첫 승을 거둬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이날 3차전에선 사령탑 류중일 감독의 대타 작전이 멋지게 들어맞아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G는 1회와 2회 1점씩 허용하며 어렵게 출발했다. 벼랑 끝에 몰린 LG 벤치는 5회부터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0-2로 끌려가던 LG가 2회 1점을 만회하고 4회 동점을 만들자 류중일 감독은 5회에 곧바로 승부수를 던졌다.

2-2로 맞선 5회말 선두타자 구본혁 타석에 잠실구장이 들썩였다. 무릎 부상으로 벤치에서 대기만 하던 오지환이 대타로 나온 것이다. 오지환은 볼넷으로 출루해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천웅의 보내기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김민성의 유격수 땅볼 때 오지환이 3루에서 잡혔다. 2사 1루, 이형종 타석에는 페게로가 대타로 등장했다. 페게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5회에 모두 투입된 오지환과 페게로는 여기선 숨을 골랐지만 7회와 8회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먼저 오지환은 2-2로 맞선 7회말 무사 3루서 역전 결승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선두타자 정주현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키움 내야진이 전진 수비를 펼쳤지만 오지환은 중견수 방면 깊숙한 뜬공을 쳐 정주현을 불러들였다.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말에는 페게로가 괴력을 뽐냈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페게로는 키움 6번째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벼락같은 홈런을 폭발시켰다. 페게로는 1스트라이크 1볼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을 걷어 올려 우측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뜨렸다. 비거리 135미터로 기록된 초대형 아치였다.

LG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오지환의 희생플라이와 페게로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고 총평하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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