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22K'면 KBO 새 역사... 류현진 능가한 안우진에겐 가능하다

김동윤 기자  |  2022.09.21 10:33
안우진./사진=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사진=키움 히어로즈
2012년 류현진(35·토론토) 이후 10년 만에 나타난 '닥터 K' 안우진(23·키움)이 올 시즌 남은 정규 시즌 2경기에서 KBO 새 역사에 도전한다.


안우진은 21일 현재까지 27경기 13승 8패 평균자책점 2.24, 177이닝 204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12년 204삼진을 기록한 류현진 이후 국내 투수로는 처음으로 KBO리그 통틀어서는 선수로서 11번째, 기록으로서는 15번째다.

지난 18일 고척 NC전에서 달성했을 때까지만 해도 안우진의 남은 정규 시즌 등판은 최대 3번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 때문에 2021년 아리엘 미란다(33·전 두산)가 세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225개와 2006년 류현진(201⅔이닝 204탈삼진) 이후 토종 200이닝-200탈삼진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홍원기(49) 키움 감독은 20일 고척 삼성전을 앞두고 "안우진은 이번 주 토요일(고척 롯데전)과 우천 취소됐던 잔여 경기 등 총 두 번 정도 예상하고 있다. 그 안에 변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 입장은 그렇다"고 밝혔다. 감독의 말대로라면 200이닝-200탈삼진은 확실히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미란다의 225탈삼진은 남은 2경기에서 22개의 삼진을 잡아야 하는 믿기 어려운 조건에도 꼭 불가능하다고 하기만은 어렵다.

KBO리그에서도 손꼽힐 만한 탈삼진율을 보여주고 있는 올해 안우진이라면 가능할 수 있다. 현시점에서 안우진은 9이닝당 탈삼진이 10.37개로 역대 7위에 올라와 있다. 탈삼진율만 따지면 류현진을 능가한 안우진이다. KBO리그에서 류현진의 9이닝당 탈삼진은 2012년 10.35개(역대 8위)가 최고 기록이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더욱 집중력과 경기력이 살아나는 면도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에 혹시 하는 마음을 품게 하는 이유다. 안우진은 그동안 에이스간 맞대결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이 나올 때면 "오히려 에이스와 맞대결에서 이닝이 늘어지는 것 없이 빠르게 공·수 교대가 될 때가 많아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의연함을 보인 적이 있다.

20일 고척 삼성전을 앞두고서도 가을 DNA에 대한 질문에 "가을이 되면 더그아웃 분위기도 많이 올라오다 보니, 팀에게 누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 팬들이 관중석에 꽉 차는 모습을 보면 더 재미있고 구속도 많이 나오고 지치지 않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잘되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래서일까. 안우진은 올 시즌 한 경기 1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본 5번의 경기 중 2번을 9월에 달성했다. 24일 고척 롯데전이 확정적인 가운데 마지막 등판은 10월 6일 대전 한화전 혹은 10월 8일 잠실 두산전 중에서 한화전일 가능성이 좀 더 높다. 올 시즌 안우진은 200개의 탈삼진 중 한화를 상대로 6번째로 많은 21개를 잡아낸 반면, 두산에는 9개로 가장 적은 수를 뽑아냈다.

또한 포스트시즌 일정을 고려해 안우진의 등판일 간격을 너무 길게 두지도 않는 것도 한화전 등판이 예상되는 이유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 안우진이 12일 만의 등판을 했는데 경기 후에 많이 힘들어했다. 지난 18일 고척 NC전도 마찬가지"라면서 최대한 정상적인 등판 일정을 맞춰줄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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