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 어떻게 내지' 마무리보다 더한 'ERA 0.52' 특급 불펜, 안정감 상상 이상 [★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2022.05.14 21:21
LG 정우영./사진=OSEN LG 정우영./사진=OSEN
점수는 겨우 1점 차였다. 하지만 철벽 LG 불펜을 지켜보는 사람에게는 '그 1점을 어떻게 낼까' 싶을 정도로 그 이상의 체감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정우영(23)은 특급 불펜으로서 위용을 과시했다.


LG는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2승 15패가 된 LG는 1위 SSG와 3.5경기 차를 유지했다. KIA는 18승 18패로 다시 5할 승률을 맞추며 7위에 머물렀다.

6회까지는 장군멍군의 상황이었다. KIA 선발 션 놀린이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4탈삼진 3실점, LG 선발 애덤 플럿코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0자책점)으로 물러났다. LG의 이재원과 KIA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홈런으로 응수한 것도 비슷했다.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은 불펜이었다. KIA는 유승철이 ⅓이닝 1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은 것을 제외하고 필승조 전상현과 장현식이 각각 1이닝 1실점으로 흔들렸다.

반면 이정용(26)-정우영-고우석으로 이어지는 LG 불펜은 왜 자신들이 최고 불펜인지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2.40으로 2위 롯데(평균자책점 3.08), 3위 키움(평균자책점 3.36)보다 독보적이었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용, 정우영, 고우석./사진=OSEN 사진 왼쪽부터 이정용, 정우영, 고우석./사진=OSEN


특히 정우영은 8회초 박동원-최형우-황대인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하면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구종도 개수도 많이 필요 없었다. 단 8개의 투심 패스트볼로 세 타자를 내야 땅볼 처리했다. 몸쪽과 바깥쪽을 넘나드는 최고 시속 157km의 빠른 공에 속수무책이었다. 이로써 정우영의 시즌 성적은 16경기 1승 8홀드, 평균자책점 0.52가 됐다.

인상적인 것은 시즌 초반 장타를 내주지 않으려 어려운 승부를 자초했던 모습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정우영은 지난달 5일 키움전에서 야시엘 푸이그에게 540일 만에 홈런을 내줬다. 공교롭게도 이후 안타를 안 맞으려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 결과 뛰어난 제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4월 한 달간 8사사구(7볼넷, 1몸에 맞는 볼) 3안타라는 기형적인 기록이 나왔다.

그러나 5월 들어 다시 원래의 정우영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적극적인 승부로 맞춰 잡으면서 평균자책점으로 보나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지표로 보나, 마무리 고우석보다 더한 상상 이상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정용과 고우석 역시 야수들을 편안하게 했다. 6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동점 스리런을 내줘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이정용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사에서 김선빈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나성범에게 직구와 커브 조합으로 루킹 삼진을 끌어냈다. 특히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3구째 커브에는 방망이를 헛돌게 하며 잠실구장에 모인 LG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이날 홈런 및 3안타를 친 소크라테스조차 고우석의 구위에 빗맞은 타구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낸 것이 고작이었다. 2루수 이상호의 송구가 정확했다면 충분히 아웃이 될 수도 있었다. 이후 고우석은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16에서 2.04로 내리면서 1점대 방어율을 다시 눈앞에 뒀다.

류지현 LG 감독도 경기 후 "우리 필승조 이정용-정우영-고우석이 완벽하게 마무리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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