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국대에선 '후보'였던 풋내기, 당당한 '막내 4번타자'로

고척=한동훈 기자  |  2021.07.24 07:00
강백호. /사진=KBO 강백호. /사진=KBO
강백호(22·kt wiz)는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는 후보선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2년 뒤, 올림픽 대표팀에서 당당히 4번 타자로 성장했다.


강백호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 평가전서 스타팅 라인업에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이름을 올렸다. 2년 전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에는 백업 외야수로서 '경험' 자체에 의의를 둬야 했을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대표팀 타선을 책임질 중심타자가 됐다.

강백호는 1회초 맞이한 첫 번째 찬스부터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강백호는 1사 1, 2루서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타를 터뜨러 선제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첫 경기 치고는 컨디션이 좋은 타자들이 눈에 띈다. 예상보다는 좋았던 경기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2019년과 비교해 강백호의 입지는 리그에서는 물론 대표팀에서도 완전히 달라졌다. 2019 프리미어12에서는 김현수, 민병헌, 이정후가 주전 외야를 꾸렸다. 강백호는 주로 대타로 나갔다.

강백호는 당시 대회를 마치고 "좋은 경험이었다. 역시 각국에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많이 배웠다. 올림픽에 가게 된다면 이번 대회보다는 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로 3번 우익수를 맡았던 강백호는 2020년 1루수 겸 4번 타자로 변신했다. 그해 골든글러브까지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에는 전반기까지 리그 수위타자로 발돋움했다. 75경기 타율 0.395, OPS(출루율+장타율) 1.071다. 타율, 출루율, 최다안타 리그 1위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국가대표'에서는 과연 어느 타순에 설지 관심이 쏠렸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첫 평가전에서 강백호를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기용했다.

일단 우익수 배치는 감각 유지 차원이다. 주 포지션은 1루지만 유사시에 외야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도쿄에 도착해서 준비하기에는 늦다고 생각했다. 평가전을 통해 강백호가 우익수 경험을 하고 만약에 외야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투입을 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대표팀 타자들 중 막내다. 그러나 타선에서 책임은 맏형 급이다. '막내 4번 타자'가 한국의 대회 2연패를 진두지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