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vs 봉중근, ML 연금 누가 더 많나... 역대 韓 24명 총정리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2021.05.16 16:19
세인트루이스 시절 오승환(왼쪽)-2003년 애틀랜타 소속의 봉중근.  /사진=OSEN, AFPBBNews=뉴스1 세인트루이스 시절 오승환(왼쪽)-2003년 애틀랜타 소속의 봉중근. /사진=OSEN,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1994년 박찬호(48)를 시작으로 올 시즌 김하성(26·샌디에이고), 양현종(33·텍사스)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인은 총 24명이다. 스타뉴스는 지난 8일 <양현종, 한달 더 채우면 'ML 연금' 평생 수령… 박찬호·추신수는 '어마어마'>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역대 한국인 빅리거 중 주요 선수 15명의 MLB 연금 액수를 보도했다. 여기서 다루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일부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나머지 9명을 포함한 24명의 연금을 총정리한다.


연금 지급의 기준이 되는 메이저리거의 '서비스 타임(Service Time)'은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이에 메이저리그 선수협회(MLBPA)의 도움을 받아 한국인 선수들의 서비스 타임을 확인한 후, MLBPA에서 제공해준 연금계산기에 입력해 금액을 알아봤다. MLB 연금은 만 45~62세 사이에 신청할 수 있는데, 빨리 받을수록 연간 수령액이 적고 늦게 신청할수록 액수가 많아진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연금 액수.  /자료=메이저리그 선수협회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연금 액수. /자료=메이저리그 선수협회




3명은 연금 최소 기준 '43일'에 아쉽게 미달





서비스 타임은 2020시즌까지를 기준으로 해 올해 데뷔한 김하성과 양현종은 제외했다. 따라서 새로 소개할 선수는 모두 7명이다.

이들 중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선수는 아직 현역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오승환(39·삼성)이다. 총 3년 121일로 서재응(44·KIA 코치)와 같다. 45세부터 연금을 수령하면 매년 2만 3722달러(약 2655만원)를, 62세에 신청하면 연간 7만 5250달러(약 8424만원)를 평생 받을 수 있다.

그 다음은 백차승(41)으로 3년 72일의 서비스 타임을 소유하고 있다. 45세부터 신청하면 매년 2만 2027달러(약 2466만원)를, 62세부터라면 연간 6만 9875달러(약 7822만원)를 수령한다. 은퇴 후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봉중근(41)은 2년 26일로, 45세부터는 1만 3555달러(약 1517만원), 62세부터는 4만 3000달러(약 4813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한국인 두 번째 메이저리거 조진호(46)는 94일의 서비스 타임을 보유하고 있다. 45세부터 받으면 매년 3389달러(약 379만원), 62세에 신청하면 1만 750달러(약 1203만원)이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으나 최소 기준(43일)에 미달하는 선수도 3명 있다. 이상훈(50)은 34일, 황재균(34·KT)은 31일, 임창용(45)은 26일의 서비스 타임을 보유해 아쉽게 연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AFPBBNews=뉴스1




부상자 명단에 있어도 '서비스 타임' 인정





'서비스 타임'이란 메이저리그 26인 명단(종전 25인)에 등록돼 있던 기간을 뜻한다. 선수는 물론 구단에도 매우 중요한 잣대로 쓰인다. 서비스 타임에 따라 연봉조정(3년)과 FA(자유계약선수) 자격(6년) 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은 총 187일로 계산한다(2018시즌 전에는 183일). 그 중 172일 동안 26인 명단에 등록돼 있으면 풀타임 시즌(1년)을 뛴 것으로 간주한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있어도 서비스 타임을 인정받는다. 그래서 류현진(34·토론토)도 LA 다저스 시절인 2016년 단 1경기밖에 던지지 못하고 시즌 내내 부상자 명단에 있었음에도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 1년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가장 최근에 맺은 메이저리그 노사협정(2017-21) 규약에 따라 약물복용으로 인해 출장정지를 받으면 과거와 달리 징계 기간은 서비스 타임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10&5 권리'라는 조항도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 10년 이상을 보유한 선수가 최근 5년을 한 팀에서 계속 뛴 경우에 얻을 수 있는 권리로, 트레이드 거부권으로도 불린다. 말 그대로 선수의 동의가 없으면 구단은 해당 선수를 트레이드할 수 없다.

서비스 타임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은퇴한 뒤 받는 연금의 규모를 산출하는 도구로도 쓰인다. 최소 43일 이상의 서비스 타임을 보유하면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대치는 10년이다. 그 이상은 모두 10년으로 간주한다. 박찬호와 추신수(39·SSG)가 서로 서비스 타임은 다르지만 같은 액수의 연금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상희 스타뉴스 통신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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