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드래프트] '김진욱 1순위·학폭 외면·김기태 아들 KT행' 10구단 지명포기 없었다 (종합)

김우종 기자  |  2020.09.21 15:46
김진욱. 김진욱.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지명 현황. /표=KBO 제공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지명 현황. /표=KBO 제공
역대 최초 비대면으로 실시된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좌완 김진욱(18·강릉고)이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의 영광을 안았다. 또 롯데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던 나승엽을 2차 전체 11순위로 지명하는 모험을 선택했다. 야구인 2세로 관심을 모았던 김기태 전 감독의 아들 김건형(24)은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반면 학교 폭력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유성(김해고)은 10개 구단의 외면을 받았다. 10개 구단 모두 지명권을 행사하며 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 포지션 별로는 투수가 52명, 포수가 11명, 내야수가 24명, 외야수가 13명이었다.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현장 모습. /사진=KBO 제공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현장 모습. /사진=KBO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1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사상 첫 비대면 방식으로 열렸다. 지명 순서는 지난 시즌 순위의 역순인 롯데-한화-삼성-KIA-KT-NC-LG-SK-키움-두산 순으로 실시됐다.

전체 1순위의 영광은 예상대로 '최대어' 김진욱(강릉고)에게 돌아갔다. '제2의 류현진'으로 불리며 큰 관심을 모은 김진욱은 지난달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모교인 강릉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신일고와 결승전에서는 3회에 등판, 6⅔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최우수선수(MVP)상과 우수투수상을 휩쓸었다. 고교 통산 40경기에 출전 16승 3패 평균자책점 1.83을 마크했다.

계속된 1라운드에서 한화는 유신고 투수 김기중을 지명했고, 삼성은 대전고 투수 이재희를 선택했다. 이어 KIA가 고려대 투수 박건우를, KT는 세광고 원광대 출신의 내야수 권동진을 NC는 유신고 내야수 김주원을 각각 호명했다. LG는 세광고 내야수 이영빈, SK는 광주제일고 포수 조형우, 키움은 신일고 내야수 김휘집, 두산은 선린인터넷고 투수 김동주를 지명했다.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현장 모습. /사진=KBO 제공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현장 모습. /사진=KBO 제공


2라운드에서는 롯데가 전체 11순위로 나승엽을 지명했다. 나승엽은 1차 지명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롯데를 비롯한 각 팀들은 1차 지명 당시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이 실패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건 아닌 상황. 롯데가 지명권을 잃을 지도 모르는 위험 부담을 안고 모험을 선택했다.

야구인 2세로 주목을 받았던 이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김기태 전 감독의 아들인 김건형은 8라운드 전체 75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았다. 김건형은 182cm, 83kg의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우투좌타 외야수다.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는 아이다호주 보이제 주립대에 재학 중이다. 오는 12월 졸업 예정인 그는 대학 무대에서 2시즌 동안 타율 0.243, 4홈런 19타점을 올렸다. 반면 지난 9일 트라이아웃에 함께 참가했던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은 지명을 받지 못했다.

또 과거 '학교 폭력 전력'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해고 우완 투수 김유성 역시 부름을 받지 못했다. 김유성은 앞서 NC의 1차 지명을 받았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NC 구단이 지명을 철회했다.

한편 올해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는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856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69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8명 등 총 1133명이었다. 경쟁률은 약 11:1이었다.

앞서 지난달 실시한 1차 지명에서는 키움이 덕수고 투수 장재영, 두산이 서울고 내야수 안재석, LG가 충암고 투수 강효종, SK 와이번스는 제물포고 좌완 투수 김건우를 각각 지명했다. KT 위즈는 장안고 우완 투수 신범준, KIA 타이거즈는 광주일고 좌완 이의리,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상원고 왼손 투수 이승현, 한화는 부산고 내야수 정민규, 롯데는 장안고 포수 손성빈을 각각 선택했다.

KBO 리그 10개 구단 모자. /사진=KBO 제공 KBO 리그 10개 구단 모자. /사진=KBO 제공


◆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지명 현황 (각 팀 별 1라운드부터 하위 라운드 순)

- 롯데 : 김진욱(강릉고 투수), 나승엽(덕수고 내야수), 김창훈(경남고 투수), 송재영(라온고 투수), 우강훈(야탑고 투수), 정우준(영동대 투수), 이병준(개성고 투수), 최우인(서울고 투수), 김정주(제물포고 투수), 권동현(부경고 투수)

- 한화 : 김기중(유신고 투수), 송호정(서울고 내야수), 조은(대전고 투수), 장규현(인천고 포수), 배동현(한일장신대 투수), 조현진(마산고 내야수), 이준기(경기상업고 투수), 김규연(공주고 투수), 안진(경기상업고 포수), 문승진(서울고 투수)

- 삼성 : 이재희(대전고 투수), 홍무원(경기고 투수), 오현석(안산공고 내야수), 주한울(배명고 외야수), 김동진(전 강릉영동대 내야수), 홍승원(성남고 투수), 김세민(청담고 포수), 이창용(강릉영동대 내야수), 김현준(개성고 외야수), 이기용(마산용마고 투수)

- KIA : 박건우(고려대 투수), 장민기(마산용마고 투수), 이승재(강릉영동대 투수), 권혁경(신일고 포수), 이영재(유신고 외야수), 김원경(비봉고 내야수), 장시현(충암고 내야수), 이준범(광주동성고 내야수), 김선우(강릉고 포수), 박대명(광주동성고 투수)

- KT : 권동진(원광대 내야수), 한차현(성균관대 투수), 유준규(군산상고 내야수), 지명성(신일고 투수), 김영현(광주동성고 투수), 최성민(광주동성고 외야수), 윤세훈(야탑고 투수), 김건형(미국 보이시주립대), 정주원(영남대 투수), 김민서(율곡고 내야수)

- NC : 김주원(유신고 내야수), 이용준(서울디자인고 투수), 오장한(장안고 외야수), 한재승(인천고 투수), 오태양(청원고 내야수), 김준상(성남고 내야수), 조성현(인천고 투수), 김정호(성균관대 포수), 김재중(서울고 외야수), 김진우(군산상업고 투수)

- LG : 이영빈(세광고 내야수), 김진수(중앙대 투수), 조건희(서울고 투수), 이믿음(강릉영동대 투수), 김형욱(부산고 내야수), 김지용(라온고 투수), 김유민(덕수고 내야수), 김대현(성지고 투수), 송승기(야탑고 투수), 박민호(경남대 포수)

- SK : 조형우(광주제일고 포수), 고명준(세광고 내야수), 조병현(세광고 투수), 정지훈(동의대 투수), 박정빈(경기고 외야수), 박형준(대구고 외야수), 조정호(동강대 투수), 장우준(개성고 투수), 박제범(인상고 포수), 권혁찬(홍익대 포수)

- 키움 : 김휘집(신일고 내야수), 김준형(성남고 투수), 김성진(계명대 투수), 이주형(야탑고 외야수), 김시앙(광주동성고 포수), 김현우(개성고 외야수), 양경식(제물포고 내야수), 정연제(한일장신대 투수), 이재홍(고려대 내야수), 장민호(배재고 투수)

- 두산 : 김동주(선린인터넷고 투수), 최승용(소래고 투수), 강현구(인천고 외야수), 김도윤(청주고 투수), 임태윤(경동고 내야수), 이상연(부산고 투수), 강원진(백송고 투수), 박성재(부산고 포수), 김주완(동강대 투수), 양현진(영문고 외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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