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6실점 붕괴' 41구 삼성 불펜 장지훈, 왜 교체하지 않았나 [★대구]

대구=김우종 기자  |  2020.07.05 21:13
5일 역투하는 장지훈. 5일 역투하는 장지훈.
막강 위용을 자랑했던 삼성의 불펜이 무너졌다. 왜 삼성은 8회 장지훈을 바꾸지 않고 결과적으로 6실점 하게 만들었던 걸까. 이유가 있었다. 바로 허삼영 삼성 감독이 이날 경기 전 '출전 불가 투수'로 3명을 일찌감치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삼성은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전에서 3-7로 패했다.

삼성은 선발 최채흥의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6연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이어 장필준이 6회 나와 1이닝을 단 6구 만에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7회에는 노성호가 올라왔다. 그러나 김현수에게 1사 1,2루에서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1실점했다. 다음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7회 리드 시 26전 전승을 이어가던 삼성이었다. 하지만 결국 무패 행진이 깨지고 말았다.

8회 삼성은 장지훈을 투입했다. 다섯 번째 투수였다. 그러나 선두타자 라모스에게 몸에 맞는 볼에 이어 폭투를 범했고, 1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대타 김호은에게 우중간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계속해서 홍창기에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맞이한 장지훈. 정현욱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했으나 교체는 없었다. LG는 대타 정근우를 냈다. 정근우는 유격수 앞 땅볼을 쳤고, 이 사이 3루주자 오지환이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장지훈은 계속 흔들렸다. 이천웅에게 볼넷을 내준 것. 결국 탈이 났다. 김현수를 상대로 초구 속구(147km)를 던졌으나, 그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로 연결됐다. 후속 채은성을 상대로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에야 삼성 벤치가 다시 움직였다. 투구 수는 41개. 장지훈은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6자책)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그럼 삼성 벤치는 장지훈이 계속 흔들리는 상황에서 왜 교체를 하지 않았던 걸까. 이날 경기 전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늘은 3명의 투수가 오프(출전 불가)다"고 미리 밝혔다. 전날(4일) 연장 11회와 12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28구를 던진 김대우, 지난 3일(1이닝 13구)과 4일(⅓이닝 13구) 연투를 한 이승현, 그리고 역시 3일(⅔이닝 17구)과 4일(1이닝7구)에 연투한 김윤수까지 3명이었다. 3연투와 투구 수 등을 고려한 허 감독의 결정이었던 것이다.

반면 오승환은 3연투를 자청하며 대기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허 감독은 "전날 블론세이브 빚을 갚아야 한다. 본인도 불펜 대기를 희망한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LG가 8회 경기를 뒤집으면서, 순간 몸을 풀고 있던 오승환의 출격도 없던 일이 됐다.

장지훈을 상대로 만루포를 친 김현수. 장지훈을 상대로 만루포를 친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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