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개훌륭' 애정 학대 받은 반려견들, 책임감 느껴"

윤성열 기자  |  2020.06.23 15:02
/사진제공=아레나 옴므 플러스 /사진제공=아레나 옴므 플러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에 등장하는 공격적인 성향의 반려견들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패션 매거진 '아레나 옴므 플러스'는 23일 강형욱과 진행한 화보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수트를 갖춰 입고 반려견 바로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선 그는 "화보 촬영은 정말이지 너무 쑥스럽다"며 "늘 무지 티셔츠만 입는 사람인데 언제 이런 걸 찍겠나"라고 말했다.

강형욱은 최근 '개는 훌륭하다'에서 매우 공격적인 반려견들을 다루며 이전과 다른 강한 방식의 훈육도 보여주는 모습에 대해 "아마 '개는 훌륭하다'를 보는 많은 분들이 의아해할 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요즘 왜 반려견을 압박하지? 나는 훈련사로서 스스로에게 계속 되묻고 내가 했던 말들을 견제한다"며 "돌아보니 문제가 하나 있더라. 보호자가 보호자 역할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내가 31개월 된 아들에게 제일 많이 가르치는 게 예절이다. 아이를 키우는 데엔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마음을 이해하려는 태도, 에너지를 표출할 수 있게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고 놀아주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며 "그런데 많은 보호자가 몇 가지만 취사 선택한다. 보호자는 부모인데, 삼촌이나 이모 정도가 되고 싶어하는 거다. 예뻐해 주는 역할만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내가 보호자들을 그렇게 만든 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 만나는 개들은 대부분 애정의 학대를 당해온 개들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보호자가 내게 '우리 개가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막상 보면 보호자가 사회성이 없다"며 "반려견이 누군가를 향해 짖었다면, 줄을 짧게 잡고 괜찮냐며 사과하는 게 먼저인데, 그냥 '짖튀'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개에게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시스템을 알려주고, 보호자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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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의 보듬센터 사무실엔 '개 잘 키우는 사회 만들기'라는 표어가 붙어있다. 그는 "여러 나라를 다니며 경험한 건데, 길거리에 누구도 돌보지 않는 개가 있으면 누구도 돌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며 "외진 곳에 개가 묶여있다면, 그곳엔 방치된 노인, 잠긴 문 안에서 기다리는 아이들이 분명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장애인 비율은 세계 어디나 비슷하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장애인이 안 보이지 않나? 하루에 한 명도 보지 못한다.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며 "나도 사업을 하니 이번 정부가 세금을 많이 가져간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속에선 '이게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절대 정치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내 아이는 사회적 약자들이 잘살 수 있는 세상에 살았으면 좋겠다. 약자들이 받는 대우와 처한 환경의 평균이 그 나라의 지표나 다름없다. 내겐 개 잘 키우는 사회 만들기가 목표다. 거기서부터 시작해 나가는 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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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은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입당 제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정치는 절대로 안 할 거다"며 "나는 술자리에도 안 나간다. 조직 문화도 싫어해서 개와 관련된 어떤 협회나 단체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사람들은 내가 반려견을 교육하는 걸 보고 강형욱은 인격적으로도 우수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난 그저 훈련된 반려견 훈련사다"며 "훈련사로 성장하며 나 자신도 성장할 수 있는 게 감사하고 행운일 뿐이다. 인간 강형욱은 훈련사 강형욱보다 한참 미진하니까. 훈련이 빠진 강형욱? 그냥 가평에 사는 아저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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