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프다" KBS 월화극 중단에 정준호가 전한 진심[★NEWSing]

신도림=윤성열 기자  |  2019.09.30 18:25
정준호 /사진제공=KBS 정준호 /사진제공=KBS


"연기자로서 가슴이 아픕니다."

배우 정준호가 KBS 월화 드라마 중단 소식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놨다. 선배 연기자로서 침체 된 지상파 드라마 시장에 대한 염려를 드러낸 것.

3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극본 임예진·백소연, 연출 김동휘·강수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준호는 "기존의 월화 드라마는 상징성으로 볼 때, 한 방송사의 대표적인 드라마"라며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작품 중 하나"고 말했다.

정준호는 이어 "방송 채널이 많이 생기면서, 비슷비슷한 소재들로 다른 연기자들과 연출자들이 보여주고 있는데, (KBS 월화 드라마가) 휴지기를 갖는다는 것은 '우리가 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올해 1000억원대의 막대한 경영 적자가 예상되는 KBS는 '조선로코-녹두전'을 끝으로 월화 드라마를 잠정 중단하고 당분간 휴지기를 갖기로 했다. '조선로코-녹두전'은 KBS가 올해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월화 드라마인 셈이다.

정준호는 "상업적인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좋아해야 하고,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어지려면 광고주들이 좋아해야 한다"며 "양적으로 성장보다는 질적으로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 시청자들이나 광고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절대적 영향력을 발휘했던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BS 뿐 아니라 MBC, SBS도 위기 의식에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현재까지 월화극을 편성하지 않고 있다. MBC는 지난 24일 종영한 '웰컴2라이프'를 끝으로 월화극을 잠정 중단했으며, SBS는 월화극 대신 예능 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를 편성했다.

정준호는 "좀 더 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나와야 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좋은 작품으로 임하는 자세를 갖고, 앞으로 드라마가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연기해야겠다. 나도 드라마가 지속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선로코-녹두전'은 동명의 인기 웹툰 '녹두전'(글·그림 혜진양)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청춘 사극을 표방한다. 장동윤, 김소현, 강태오 등이 출연한다. 정준호는 극 중 조선의 임금 광해를 연기한다. 그는 과거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표현된 광해에 대해 "권력의 집착하면서 늘 위태롭게 살아가는 안타까운 왕으로 보여지더라"며 "극을 이끌어가는데 상당히 고독한 왕으로서 번민하고 고뇌하는 왕을 연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준호의 열연에 힘입어 '조선로코-녹두전'가 무너진 KBS 드라마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지 지켜볼 일이다. '조선로코-녹두전'은 3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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