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최수종'된 주상욱, 새롭게 만든 '태종 이방원'[★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2022.05.15 11:00
배우 주상욱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배우 주상욱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데뷔 24년차 배우 주상욱이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처음 맡아본 대하 사극에서 '리틀 최수종'이라는 평과 함께 새로움, 신선함을 선사했다.

주상욱은 최근 서울 강남구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KBS 1TV 토일드라마 '태종 이방원'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태종 이방원'은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는 드라마다. 이는 8회 방송 이후 시청률 10% 이상을 유지했으며 최대 11.7%까지 상승하는 등 뜨거운 화제성을 보였다.(닐슨코리아 제공) 그는 극 중 이방원 역을 맡았다. 날카로운 판단력과 냉철함을 가진 이방원은 '태종 이방원'에서 '사람다움'을 보인다.

주상욱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여러모로 많이 아쉽다. (촬영 끝난지) 한 일주일 정도 지났다. 많이 아쉬웠다. 많이들 아시는 여러가지 이유도 있고 현장 분위기도 (아쉬움에) 한몫하는 거 같다. 할 얘기가 훨씬 많았는데 짧게 끝났다"라며 아쉬움이 담긴 종영 소감을 전했다. 또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에 대해 "깜짝 놀랐다. 내가 대하 사극은 처음이다. 아무래도 고정 시청자 분이 있고 연령대가 있다 보니 이슈라든지 (화제성이) 없을 줄 알았는데 초반 시작부터 엄청난 반응이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아무래도 주상욱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말 학대 논란 사건 때문일 터. 지난 1월 '태종 이방원'은 말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동물자유연대가 성명서를 통해 '태종 이방원' 7회 장면 중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던 중 낙마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동물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말의 몸 일부에 줄을 묶어 고꾸라지게 하는 방식을 두고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 이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로 퍼지면서 네티즌들은 "동물학대"라고 주장했고, 후에 해당 말이 죽었다고 전해져 더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 KBS는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KBS는 두 번의 공식 사과문을 전하고 동물 복지 관련 제작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후 '태종 이방원'은 6주간 결방 끝 재개했다. 주상욱은 말 학대 논란에 대해 "서로 말은 안한다. (현장에서) 모두가 알고 있고 쉽고 단순한 사건은 아니었다. 여기서 얘기하기도 조심스러운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 "KBS는 5년만 대하 사극, 나도 처음..서로 부담감 컸다"






배우 주상욱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배우 주상욱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KBS는 5년 만에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을 선보였다. 이에 방영 전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사극엔 늘상 출연하는 배우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태종 이방원'에서 배우 김영철, 홍경인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주상욱의 출연은 낯설고 새로웠다. 그 또한 "내 부담감도 있지만 KBS도 처음이니까 기대 반, 불안 반이었다. 그런데 6회 정도 촬영 후 '편안하게 해도 될 거 같다'고 하더라"라며 "(박)진희도 그렇고, 나도 우린 처음이었다. 맞는지, 틀린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처음엔 적응 안됐다. 현장 분위기는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요즘 현장가면 내가 위에서 다섯 번째 인데 여긴 내 밑으로 5명이 안된다. 금방 적응한 거 같다"라고 전했다.

이번 드라마로 사극의 매력에 빠졌냐고 묻자, 주상욱은 "난 원래 사극을 좋아했다. KBS의 대하사극이 가진 역사도 있고 한 사람의 역사가 어떻게 보면 정해져 있지 않나. 표현의 문제였기 때문에 좀 쉽게 생각하기도 했다. 현장도 오히려 편했던 거 같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방원 연기가 영광이라며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 인물의 전체 서사를 연기할 수 있을까. 이런 기회는 대하 사극 말고는 없다. 캐스팅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32부작은 너무 짧다. 최소 50부작은 해야 안정적으로 마무리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주상욱은 간접적으로 말 학대 논란을 언급하며 "연장도 생각했을 텐데 그렇게 된 후 마지막엔 좀 급하게 간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젊었을 때 연기 하다가 나이를 먹고 나선 좀 힘들더라. 내가 그 나이는 아니니까 부담스럽고 걱정됐다.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KBS '개그콘서트'에서 분장한 것처럼 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건 아니라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주상욱은 드라마 방영 초반 캐스팅 사실 만으로도 약간의 부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가 평소에 '실장님' 이미지를 주로 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방송된 후, 주상욱은 이런 반응을 180도 반전 시켰다. 그는 "(이방원의) 10대를 연기한다고 하면, 패기 넘칠 때 말을 빠르게 하고 철 없는 행동을 하는 등 어느 정도 계산이 되지 않나. 시청자분들도 처음엔 낯선 이방원에 '왜저래' 하다가도 어느 시점이 지나면 '옛날엔 안 그랬는데 지금은 그러네'라며 적응하신 거 같다"고 뿌듯해했다.





◆ "모든 이방원 연기 다 봤다..난 '막내 아들' 이방원에 집중"






배우 주상욱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배우 주상욱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역사극은 판타지, 정치 등을 불문하고 가장 중요한 게 역사 조사다. 어느 정도 허용이 되는 부분이 있지만, 근간엔 바른 역사가 담겨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상욱도 '태종 이방원'을 위해 많은 조사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본인이 읽었던 논문 중 가장 인상적인 것 두 개를 가져오셨다. 읽다 보니 재미있더라. 감독님이 배우 알파치노가 출연했던 영화 '대부'(연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를 언급하면서 '걔네가 우리 역사를 따라한 게 아니냐'고 하더라. 나도 '대부'를 열심히 봤었는데 걔의 선택과 삶이 ('태종 이방원')과 비슷해 보였다"라고 전했다.

'태종 이방원'은 이방원의 모든 시간을 담아내기 때문에 나이가 달라짐에 따라 연기 톤도 달라져야 했다. 주상욱은 크게 어릴 적, 세자가 됐을 때 그리고 나이를 먹고 할아버지가 됐을 때로 구분했다. 그는 "억지로 목소리 긁고 소리를 질러가면서 변화를 줬다. 억지로 만드는 거라 불안했는데 다들 좋게 봐줬다"라고 털어놨다.

이방원은 역사적으로 유명하고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많은 배우가 연기해왔다. 배우 유동근을 비롯해 김영철, 배윤식, 안재모 등 수많은 배우가 이방원을 연기했고 다양한 특징을 남겼다. 주상욱의 이방원도 달랐다. 그는 "정말 많이 찾아봤다. 유동근 선배님 꺼도 다 봤다. 확실히 이방원이 나오는 것마다 다 다르더라. 우리 드라마는 100% 정치 사극이 아니다. 나아가는 방향이 가족애다. 모두 가족에서 시작하고 형제 얘기가 그려진다"라며 "우리도 가족 드라마처럼 사람 냄새가 나는 이방원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카리스마 있고 매정한 캐릭터가 아니라 이방원이란 막내 아들, 사람으로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배우 박진희와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 이어 11년 만에 재회했다. 주상욱은 "시간이 그렇게 오래 지났더라. 친한 사람이랑 연기하면 더 편안하다. 오히려 처음 뵙고 잘 안친하고 이런 분들과 하면 부담이 된다. 좀 그런거 이해하고 하니까 굉장히 편안하다"라며 "그때랑 지금은 정말 다르다. 애가 있으니까 애기 얘기를 한다. 둘 다 '그땐 싱글이었는데 지금은 엄마, 아빠가 됐다'라며 신기해했다"라고 전했다.





◆ "♥차예련, 본방 보려고 노력..늘 연기 칭찬"






배우 주상욱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배우 주상욱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 만큼, 시청자들의 댓글 반응도 많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제2의 최수종'이란 말이었다. 주상욱은 "난 댓글의 쉼표 하나 까지 다 본다. 처음에 포스터 나왔을 때부터 '오랜 만에 최수종 선배가 나오네' 하더라. 한 번도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많이 들었다. 사실 수염 붙이면 다 비슷하게 보이니까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라며 "왕 즉위식 하는 날, 내가 앉아있는데 현장에서 선배들이 나보고 '수종이 형인줄 알았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이자 동료 배우인 차예련에 대해서도 "화이팅이라고 했었다. 늘 연기 잘하고 좋다라고 하더라. 아내도 본 방송을 보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998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주상욱은 벌써 24년 차 배우가 됐다. 그는 드라마 '아빠 셋 엄마 하나', '선덕여왕', '자이언트', '가시나무새', '굿 닥터', '대군-사랑을 그리다', '운명과 분노'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쉴 틈 없이 일한 이유가 따로 있었을까. 주상욱은 "제작 환경이 바뀌었다. 원래 1년에 2개씩도 했었다. 매일 잠을 안 자고 4~5개월 정도면 미니시리즈 하나는 찍었다. 그런데 이젠 아니다. 또 하는 걸 보면 전작이 잘 안됐거나 전작이 잘 돼 날 가만히 안 두거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그에게도 흥행에 대한 부담이 존재했다. 그는 "나이를 더 먹어도 당연한 것"이라며 "데뷔 초엔 조급함이 있었다. 내가 얼굴을 알린 게 30대다. 그래서 작품도 하나라도 더 해야한다는 조급함이 있었다. 지금은 좀 사라진 거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다음에도 좋은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후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얼굴을 다 좋아 보인다는데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 후유증이 심했다. 열도 4일간 내려가지도 않더라. 촬영도 잠시 쉬었다"라고 마무리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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