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故유재하·김성재, AI는 그리움을 싣고[★FOCUS]

김노을 기자  |  2022.09.12 11:00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페르소나스페이스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페르소나스페이스
하늘의 별이 된 아티스트들이 팬들의 그리움에 응답했다. AI(인공지능) 복원 기술로 다시 만나게 된 고(故) 유재하, 김성재의 이야기다.


오는 10월 3일 첫 방송되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바드림'은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버추얼 아바타가 등장해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메타버스 음악쇼 프로그램이다.

'아바드림'에는 김성재의 아바타가 출연한다. 1972년생인 김성재는 1993년 듀스로 데뷔한 그는 약 2년 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다 '말하자면'을 수록한 1집 발매 다음 날 돌연 세상을 떠났다. 시신에서 동물마취제가 검출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현재까지도 그의 사망에 얽힌 진실은 미궁에 빠졌다.

한 젊은이의 안타까운 죽음에 아직까지도 김성재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다. 후배 가수들은 여전히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고, 그의 목소리는 여러 방송에서 노래로 울려퍼진다. 너무 빨리 떠나간 고인을 그리워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룹 듀스의 멤버 고(故) 김성재 아바타 기자간담회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고인의 모친 육미영 씨, 동생 김성욱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 = 갤럭시 코퍼레이션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룹 듀스의 멤버 고(故) 김성재 아바타 기자간담회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고인의 모친 육미영 씨, 동생 김성욱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 = 갤럭시 코퍼레이션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 가운데 고인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한 김성재의 아바타는 모두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지난 7일 개최된 '고 김성재 아바타 기자간담회: Memorial ep.1' 당시 김성재 아바타는 어머니 육미영 여사와 동생 김성욱을 향해 "우리 셋이 완전체로 모이는 날을 많이 기다렸다"며 "세상엔 다양한 우주가 있고, 나도 그중 하나인 나의 우주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육미영 여사는 "너무 놀라운 세계에 내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겠다. 너무 감동적이다. 갑자기 세상을 떠나며 못 이룬 꿈을 이렇게라도 펼치고 살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보다 앞서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얼라이브'에서는 유재하를 AI로 복원했다. 음성 복원, 페이스 복원, 보디 모델을 사용한 딥페이크 기법을 바탕으로 한 확장현실(XR) 공연을 통해 아티스트의 모습과 목소리를 더욱 생생하게 경험케 한 것.

/사진=JTBC /사진=JTBC
당시 유재하는 35년 만에 신곡을 발표했다. 김형석, 김현철이 작곡하고 심현보가 작사한 신곡 '그대의 조각들을 담고서'는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유재하의 새로운 모습을 마주하게 했다. 익히 아는 곡이 아닌 신곡을 부르는 AI 유재하가 주는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뭉클함을 안겼다.

그 결과 '얼라이브'는 '2022 뉴미디어 콘텐츠상'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뉴미디어 영상 콘텐츠 분야 산업발전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수상 직후 제작진은 "우리 곁을 빨리 떠나간 뮤지션이 언제나 음악으로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고 믿는다. 많은 분들이 다시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곱씹었다.

유명을 달리한 이들을 AI로 만나는 것에는 기술의 발전, 그 이상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 결코 죽지 않는 불멸의 그리움이 이뤄낸 재회이자 또 다른 희망의 발견이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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