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혼2' 지연수·일라이, 독설 또 독설..피곤한 '마라맛' 예능[★FOCUS]

안윤지 기자  |  2022.05.07 06:50
/사진제공=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 /사진제공=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
수위 높은 독설을 내뱉다가 재결합을 얘기한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지연수와 일라이는 과거 이혼 당시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만 맴돌고 있다.


지연수와 일라이는 지난 2014년 혼인 신고하며 법적 부부가 됐으며 2016년 첫 아이를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은 11세 나이 차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달달한 결혼 생활을 보였다. 그러나 돌연 2020년 11월 이혼, 지연수는 2021년 3월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에 출연해 결혼 생활과 관련된 충격적인 내용을 털어놨다. 당시 그는 "쇼윈도 부부였다"고 말하며 "보통 화면에 보이는 걸로는 사람들이 부러워했었다. '남편이 사랑해줘서 좋겠네', '언니는 형부가 잘해주잖아'라고 하는데 내 불행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혼자 많이 외로웠다. '저 사람도 힘들겠지'라는 생각도 했었다. 우리 둘이 무언의 약속처럼 아이한테는 상처 주는 모습을 안 보여주려고 각자 분리된 삶을 살았던거 같다"라고 토로했다.

지연수는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일을 전하며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고 그렇게 두 사람은 멀어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돌연 파경 1년 5개월 만에 두 사람은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2'(이하 '우이혼2')에 출연 사실을 알렸다. '우이혼2'는 이혼 후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혼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앞서 시즌1에선 이영하, 선우은숙, 최고기와 유깻잎이 출연한 바 있다.

당시에도 파격적인 소재로 이목을 끌었던 '우이혼'은 지연수와 일라이가 섭외하며 더욱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첫 방송 전 이국용 PD는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기획 의도를 진심을 다해 설명을 드리고, 여러 번 미팅을 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특별한 에피소드라기보다는, 몇 개월을 연락드리고 제작진이 마음을 담아 말씀을 드려도 최종적으로 거절한 부부들이 많았다. 자극적으로 이혼이라는 주제를 풀어내려고 하는 방송이 절대 아니니 용기를 내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막상 공개된 방송에선 앞선 내용보다 더 자극적인 말들이 주를 이뤘다. 지연수는 "내가 원했던 건 날 사람으로 봐주길 바랬다. 누가 봐줬나. 너 혼자 나를 사람으로 봤고 나머지는 날 사람으로 안 봤지. 너희 엄마 입장에선 내 아들이 최고고 아깝겠지. 근데 넌 그거에 대한 수고를 모르겠다고 하니까 그게 열받는다", "당연하다. 왜냐면 날 쫓아내려고 혈안이 되지 않았나" 등 언성을 높였다. 일라이도 "누구를 욕할 거면 나한테 화풀이하지 말고 나가서 하라고 예능 프로그램 보낸 거다. 거기서 일하면서 눈치 보였다. 계속 돈 빌려달라고 하니까 사장한테. 그 사람들한테 돈 빌리고 계속 갚고 돈 안 빌려주면 여보는 '왜 안 빌려줘' 라고 했다"라고 반박했다.

/사진=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 방송 캡처 /사진=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 방송 캡처
이는 1회만 그런 게 아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자극적이고 수위 높은 발언들이 이어졌으며 하다 못해 본인을 ATM 기계로 취급했다는 말까지 등장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재결합을 얘기한다. 일라이는 "아들 옆에서 살고 싶다"라고 했고, 그와 같은 그룹 활동을 했던 알렉산더가 "X 와이프와 재결합하고 싶어?"라며 재결합에 대한 운을 띄웠다. 지연수는 "나도 인생 계획이라는 게 있다. 50살 되기 전에 재혼하고 싶었다"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난 이혼한 전 남편과 사는 여자가 되고 싶지 않다"라며 알쏭달쏭한 대답을 전했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그들의 입장은 오히려 시청자들을 혼란으로 빠트렸다. 당연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마라맛' 예능은 동시간대 가장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보이면서도 시청자들은 여전히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우이혼'은 이혼 후 풀리지 않은 앙금을 해소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힐링'의 목적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연수, 일라이는 프로그램 연출 의도가 맞닿은 부분이 있다. 그러나 독설이 끊임 없이 오고가는 부분들은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보는 이의 피로감을 자아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에 동감하며 "위화감이나 억지스러운 설정을 넣을 수 없어 더욱 현실적인 갈등이 나오게 됐고 두 사람과 프로그램의 화제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매회 지연수와 일라이의 일방적 호소가 자극적으로 담기면서 프로그램 전체의 의미를 잃어가는 듯 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두사람의 갈등이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한지 또 시댁 등 고부갈등을 어떤 식으로 풀어가는지 지켜봐야 한다. 워낙 자학적인 그림이 많아서 출연진과 그의 가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것 역시 우려의 대상"이라고 평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