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이정은, 투박하지만 은은하게 스며든다 [★FOCUS]

이경호 기자  |  2022.05.01 09:00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정은희 역 이정은./사진= tvN '우리들의 블루스'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정은희 역 이정은./사진= tvN '우리들의 블루스'
"보고 있으면 빠져들고, 안 나오면 보고 싶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이정은의 활약상이다.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김양희·이정묵,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지티스트)가 지난 4월 9일 첫 방송 이후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삶의 끝자락,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다.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엄정화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등장하는 여러 배우들 중에서도 투박하지만 자신에게 시청자들을 스며들게 하는 배우가 있다. 물에 툭 던져놓은 스폰지처럼, 어느새 물 속으로 빠져드는 이정은이다.

극 중 이정은이 맡은 캐릭터는 정은희. 생선가게를 운영하며, 억척스럽고 성실하고 흥 많은 인물이다. 알고 보면 참으로 잔인했던 학창시절을 보냈던 그녀는 투박하다. 2회, 3회에서 친구 최한수(차승원 분)와 가장 찬란했던 청춘 시절을 떠올렸지만, 상처를 얻게 됐다. 그녀는 제주 친구들로부터 최한수가 자신에게 돈을 빌리려 하는 의도를 알게 된 것. 정은희는 우정으로 최한수를 감쌌고, 덕분에 두 사람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슴 찡하게 하는 정은희의 삶이었다.

정은희는 이후 지나간 상처에 얽매이지 않고, 툭툭 털고 일어났다. 자수성가한 자신의 곁에서 돈만 찾는 동생, 친구들이란 상처들을 누구도 보듬어 주지 않았지만.

이런 정은희를 이정은은 참으로 투박하게 표현해 냈다. 말투, 표정 그리고 발걸음, 작은 손동작 하나까지 참 투박했다. 그런데 이런 이정은의 연기가 극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 어떤 인물을 만나던,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투박하지만, 은은하게 캐릭터에 몰입케 하는 이정은의 매력인 것. 또 제주 사투리로 시크하고, 카리스마를 발산하기도 한다. 물론, 박장대소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함까지 겸비해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3회 에피소드 이후 비중이 많지 않지만, 그녀의 등장이 기다려지는 것도 어떤 등장인물을 만나던, 해당 장면에 빠져들게 하는 신묘한 매력 때문일터. 보고 있으면 빠져들고, 안 보면 보고 싶은 이정은의 매력이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연기인데, 연기하는 게 아닌, 그저 이정은을 보고 있는 분위기다.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서 이정은이 어떤 에피소드를 맡게 될지, 그 기다림이 아깝지 않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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