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인력 낭비한 '바라던 바다'..살린 '우도주막'[★FOCUS]

한해선 기자  |  2021.07.31 08:30
/사진=JTBC, tvN /사진=JTBC, tvN


'케미가 머선 129?'

배우, 가수, 예능인 다양한 분야의 생경한 조합이 최근 예능에서 부쩍 자주 보인다. 호화 캐스팅인 만큼 이들의 케미를 뽑아내는 게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른다.

최근 방송 중인 tvN '우도주막'과 JTBC '바라던 바다'가 많은 출연진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힐링을 주제로 비교된다. 두 프로그램이 구성은 꽤 비슷하나, 재미 면에선 '우도주막'이 앞선다.

'우도주막'과 '바라던 바다'의 현장감을 보면 지금 회차까진 출연진이 서로 어색해하고 완벽하게 어우러지지 않는다. '바라던 바다'의 윤종신, 이지아, 이동욱, 온유, 김고은, 이수현, 정동환, 자이로, 로제, '우도주막'의 김희선, 탁재훈, 유태오, 문세윤, 카이, 류덕환이 각기 다른 분야에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대규모로 한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실험적인 그림이었다.

제작진이 이들을 모은 이유는 신선한 케미를 기대했기 때문일 텐데, '우도주막'에선 출연자의 캐릭터성과 케미스트리가 서서히 나타나는 반면, '바라던 바다'에선 케미가 좀처럼 안 나고 움직임도 중구난방이다. '바라던 바다'는 해양 쓰레기 줍기, 해안 바 오픈, 라이브 공연의 장면들이 전환될 때마다 이원 중계를 보는 듯 뜬금 없고 명확한 메시지가 전해지지 않는다. 예능에서 드라마적인 연출을 하려고 욕심낸 게 적절치는 않아 보인다. 그 와중에 손님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부족한데, 손님들은 깔아놓은 바닥에 앉아 모래 바람을 맞으며 입 닫고 음식을 먹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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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주막'은 정신 없는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코로나19로 신혼여행을 즐기지 못한 신혼부부들을 위해 숙식과 식사 대접을 한다는 명확한 취지가 보인다. 김희선은 '주믈리에'로서 식단에 알맞는 술을 페어링하고, 탁재훈은 '우도주막'의 지배인이자 '웃음 지배인'으로 신혼부부들이 심심하지 않게 분위기를 띄우고, 제주도 거주민으로서 현지 정보도 제공한다. 유태오는 해외에서 요리를 수년간 배운 경험으로 전문 셰프 수준의 각양각색 요리를 선보인다. 문세윤과 카이, 류덕환은 벨보이, 보조 주방, 잡일 담당으로 바쁘게 움직인다.

'우도주막'은 일련의 과정이 뻔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출연자의 입담과 매력을 살린 편집이 재미를 끌어올렸다. 김희선이 허둥대는 모습을 익살스럽게 잡아낸다든지, 유태오가 멜로 눈빛으로 요리 재료를 바라보며 성난 이두와 전완근으로 괴물 같은 양의 요리를 만들어내는 '요섹남'의 매력도 잘 부각했다.

'바라던 바다'는 그저 고급 인력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는 바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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