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쏜다'·'신과 함께'..음주 방송, 예능 트렌드로 자리 잡을까[★FOCUS]

안윤지 기자  |  2021.08.01 10:00
곽정은, 소이현, 손담비, 안영미가 27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IHQ 새 예능 '언니가 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IHQ 2021.07.27 곽정은, 소이현, 손담비, 안영미가 27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IHQ 새 예능 '언니가 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IHQ 2021.07.27
장동민, 규현, 이장준이 20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IHQ '마시는 녀석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IHQ 2021.07.20 장동민, 규현, 이장준이 20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IHQ '마시는 녀석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IHQ 2021.07.20
최근 음주를 소재로 다루는 예능프로그램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 '술'은 드라마 내에서도 볼 수 없었던 요소였으나 사회적으로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미디어 환경도 계속 달라지고 있다.


지난 26일 IHQ,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예능프로그램 '마시는 녀석들'이 첫 방송 됐다. '마시는 녀석들'은 그동안 먹방계의 블루오션이었던 '안주 맛집'을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으로, 음주에 초점을 맞춘 먹방이 아닌 주류에 따라 페어링하기 좋은 음식을 소개하는 안주 탐구생활 방송. 장동민, 규현, 이종혁, 장준은 함께 모여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27일엔 IHQ 예능프로그램 '언니가 쏜다'가 방송됐다. '언니가 쏜다'는 연예계 대표 주당인 4명의 MC가 소문난 안주 맛집에 찾아가 먹방과 함께 취중진담 토크쇼를 펼치는 안주 맛집 탐방 프로그램. 타이틀명에서 '언니'란 이름이 붙은 만큼, 곽정은, 소이현, 손담비, 안영미가 모여 거침없는 내용을 말한다.

이렇게 IHQ는 남자판, 여자판 술 '먹방'을 동시에 시작했다. 방송이 시작하기 전엔 음주 방송에 대한 우려도 분명히 있었으나, 프로그램 측은 술이 아닌 '안주', 취중 '진담'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두 프로그램의 시청 등급이 19세 이상으로 판명된 만큼, 귀를 사로잡을 만큼의 자극적이고 쉽게 대화의 소재로 꺼낼 수 없는 이야기들이 쏟아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외에도 신동엽, 성시경, 이용진, 시우민이 출연하는 채널S '신과 함께', 김희선, 탁재훈, 유태도 등이 출연하는 tvN '우도주막', KBS 웹예능 '조세호의 와인바' 등이 있다. 막걸리, 와인 등 주류가 다양한 만큼, 여러 방송사에서 색다른 출연진의 조합으로 술이 등장한다. 그간 많은 이가 부정적인 요소로만 바라봤던 술이 방송 전면에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술은 예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신과함께2', '우도주막' 포스터 /사진제공=채널S, tvN '신과함께2', '우도주막' 포스터 /사진제공=채널S, tvN
이와 관련, 한 방송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모임을 갖지 못하고, 밖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혼술'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라며 "이에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길 수 있는 콘텐츠로 인정받아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음주를 조장한다는 우려의 시선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적정선을 얼마나 잘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조심스럽게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다른 방송 관계자는 여전히 음주 방송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미디어가 그려내는 음주 문화가 긍정적일 수 없는 이유는 많다. 방송가에서 음주 문화를 소재로 다룰 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가장 먼저 음주 권장 문화를 만들면 안 된다"라며 "또 방송 흐름 중 음주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음주를 수단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 진솔한 이야기에 반드시 술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이 생기기도 했다. 이처럼 과도한 미화는 미성년자들에게도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방송심의위원회의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음주 문화를 예사로 다루는 예능들이 꾸준히 론칭되고 있다. 분명 일부 방송사들은 음주 장면에 대해서는 관대한 측면이 있다. 특히 리얼리트 프로그램 속 음주 장면은 출연진뿐만 아니라 제작진도 함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신선한 소재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의 옆엔 여전히 '19금'이 자리잡고 있다. 술 자체가 미성년자에겐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음주 예능이 과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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