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재재, 헤이지니 /사진제공=백상예술대상 사무국, 키즈웍스
보통 유튜버를 배경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우린 'ㅇㅇ크리에이터'로만 불렀다. 유튜브는 TV 방송에 비해서 넓고 얕은 시청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자극'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단순히 크리에이터로만 활동하던 사람들이 TV로 넘어왔으며 시상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활동 반경이 넓어진 만큼 TV 방송에선 보지 못한 새로운 매력을 선사했고, 현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젠 연예인들이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크리에이터들이 방송을 출연하는 게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많은 시도와 실패가 존재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2인이 있다. 바로 스브스뉴스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MC 겸 PD 재재와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다.
◆ 재재, 스브스뉴스 에디터에서 백상예술대상 후보로 성장
방송인 재재 /사진=스브스뉴스 '문명특급' 영상 캡처
이런 채널 목적성과 어울리는 영상들은 아무래도 '문명특급' 초기에 가장 많이 그려지고 있다. 재재의 비혼식, 성희롱 교육 등 교육적이고 사회면을 다루기도 하고 슬라임, 다이어리 꾸미기, 인터넷 소설 등 온라인에서 화제되고 있는 이슈도 함께 담고 있다. 소소하고 일상적인 면을 공략하던 '문명특급'과 당시 스브스뉴스 에디터인 재재는 '숨듣명' 콘텐츠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숨듣명'은 '숨어 듣는 명곡'의 준말로, 중독성이 있지만 남들에게 '이 노래 듣고 있다'라고 말하기엔 부끄러운 곡들을 소개한다. 해당 콘텐츠 게스트로 그룹 파이브돌스, 제국의 아이들 등이 출연하며 K-POP의 새 바람이 불었다. '숨듣명'을 주제로 한 유튜브 플레이리스트가 쏟아져나왔고, '숨듣명'에 언급된 곡들이 역주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문명특급'은 '숨듣명' 콘서트를 열었고, 해당 영상은 SBS에 편성돼 추석 특집으로 방영됐다.
'숨듣명' 콘텐츠가 진행되면서 또 주목 받은 건 재재의 인터뷰 능력이었다. 한 연예인의 모든 사실을 알고 새로운 질문을 건넨다. 그는 스스로 "연애, 애교는 절대 시키지 않는다"란 철칙을 세우기도 해 웃음을 선사했다.
방송인 재재 /사진제공 =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2021.05.13
'열일'의 결과인걸까. 재재는 지난 13일 진행된 '제 57회 백상예술대상'의 여자예능상 후보군에 올랐다. 수상의 영예는 안지 못했으나 정식 데뷔한 '연예인' 신분이 아니라 제작 PD 겸 MC 신분으로 후보에 오른 이는 재재가 처음이다. 구독자 0명에서 시작했던 스브스뉴스 에디터 재재는 어느 덧 시상식을 누비는 '연반인'이 됐다.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낸 재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 헤이지니, 키즈 크리에이터에서 배우로 완벽 변신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 /사진=유튜브 채널 '헤이지니' 영상 캡처
이런 그가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KBS 2TV 어린이 프로그램 'TV 유치원'에서 고정 출연진으로 활약했다. 또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KBS 1TV '아침마당',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다수 프로그램에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보였다. 헤이지는 MBC 에브리원 '대한외국인'을 통해 9단계를 통과한 최초 참가자로 기록되며 똑똑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헤이지니가 방송인의 면에서 끼가 있다는 걸 확인시켜준 건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였다. 그는 '키즈 크리에이터'로 아이들을 위하는 선생님과 같았다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선 냉철한 CEO로서 직원들을 이끌어 나갔다.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 /사진제공=키즈웍스
헤이지니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튜브와 TV를 구분했기 때문이다. 만약 헤이지니가 유튜브에서 해왔던 것과 같은 행동과 태도를 취했다면 그의 한계는 육아 프로그램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기 PR을 했고, 이게 배우로 이어졌다. 헤이지니가 또 어떤 새로운 면모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지 기대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