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서인국·'간동거' 장기용, '초월男'이 온다[★FOCUS]

한해선 기자  |  2021.05.14 12:00
배우 장기용, 서인국 /사진=스타뉴스 배우 장기용, 서인국 /사진=스타뉴스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초월남'이 온다.

tvN 드라마가 인간이 아닌 남자 주인공을 판타지 장르로 등장시켜 신선한 재미를 꾀한다. 지난 10일 방송을 시작한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 서인국과 26일 방영을 앞둔 수목극 '간 떨어지는 동거'(이하 '간동거') 장기용이 이색 캐릭터를 보여준다.

먼저 '멸망'은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서인국 분)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동경'(박보영 분)의 아슬아슬한 목숨담보 판타지 로맨스. 서인국은 극 중 지독한 운명에 끼어든 뜻밖의 삶에 자신의 연민과 사랑을 바치게 된 특별한 존재 멸망으로 분했다. 무언가를 멸망시키기기 위해 태어난 멸망은 인간을 위한 유일한 관용으로 자신의 생일마다 한 인간의 소망을 들어주고 있었다.

그러다 멸망은 이번 생일에 100일 시한부 판정을 받은 동경이 "세상 다 망해라! 다 멸망해버려!"라고 외치는 걸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 소망을 '멸망'으로 비는 인간이 있다니. 멸망은 동경의 목숨을 담보로 계약을 맺었다. 멸망은 사신과 비슷하지만 신은 아닌 미스터리한 존재. 그는 시공간을 움직이고 원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 전기를 차단하거나 지구에 혜성을 추락시켜 무언갈 소멸케 할 수도 있다. 반면 멸망이 손가락을 스치면 동경의 상처가 한 순간에 치유되는 소생의 능력도 있다. 멸망은 의외로 전지전능하다.

"살면서 내가 얻은 건, 전부 내가 잃은 것들로 이룬 것"이란 말에서 멸망의 깊은 상처가 보인다. 멸망은 신의 경지이지만,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멸망하는 것들을 보며 생을 살고 있는 가혹한 운명이다. 멸망의 판타지적 능력과 내면의 아픔이 동경의 위기, 연민과 만나면서 로맨스 스토리를 만든다.

/사진=tvN /사진=tvN
/사진=tvN /사진=tvN


'간동거'는 999살 구미호 어르신 신우여(장기용 분)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이혜리 분)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 장기용은 신우여 역으로 구미호를 재해석 한다. '여자는 여우'란 공식과 함께 설화 속 구미호가 지금까지 여성으로 그려졌던 것과 달리, '간동거'에선 반전의 남자 구미호가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구미호는 멸망과 같이 어떤 것을 소멸, 파괴시키며 자신의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 따라서 구미호 소재의 공포물이 많았으나, '간동거'는 신우여와 이담의 세대 차이를 설정해 코믹함을 그린다. 신우여 역시 기이한 능력을 갖고 있는 점, 미스터리한 사연, 이담과 구슬을 찾기 위해 동거하는 과정에서 로맨스를 예고한다.

드라마 '도깨비', 영화 '트와일라잇' 속 초월적 존재의 남주가 새로운 감각으로 여심을 훔쳤듯, '멸망' 서인국과 '간동거' 장기용의 활약도 주목해 볼 만하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