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립스틱'·'시지프스'·'괴물'..심장 요동치는 JTBC 라인업[★FOCUS]

한해선 기자  |  2021.02.26 09:30
/사진=JTBC /사진=JTBC


심장에 무리가 온다.

JTBC 10주년 맞이 드라마 라인업이 알찬 조합과 재미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든다. 월화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이하 '그 립스틱', 수목 '시지프스 : the myth'(이하 '시지프스'), 금토 '괴물'로 일주일이 순삭(순간 삭제)된다.

이번 라인업은 뚜렷한 장르의 다양성으로 요일마다 새로운 느낌을 준다. '그 립스틱'은 직장 로맨스, '시지프스'는 SF 드라마, '괴물'은 심리 추적 스릴러로 장르의 다양성을 보인다. '그 립스틱'은 본격 사내 연애를 그리며 사랑에 상처 받은 마음을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두 남녀의 애틋해지는 감정을 현실 배경 속에서 잔잔하고 담담하게 그려 직장생활과 연애의 공감을 자아낸다.

'시지프스'는 천재공학자가 양자 전송을 성공시킨 뒤의 나비효과와 어둠의 움직임에 위협 받는 모습을 그린다. SF 요소로 드라마 포맷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CG와 분장 효과, 액션이 돋보인다. 이 가운데 안타깝게 잃은 가족을 그리워하는 애잔한 드라마, 간간이 긴장을 푸는 유머가 다양하게 어우러진다.

'괴물'은 한 마을의 파출소에서 만난 두 경찰이 서로를 의심하며 추적극을 펼친다. 문주시 만양읍이란 시골의 정겨운 테두리와는 반대로 그 안에서는 살인사건의 발발과 용의자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이 벌어진다.

/사진=JTBC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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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드라마에선 두 주연의 관계성도 극명하게 다르다. '그 립스틱'에서는 직장 후배인 채현승(로운 분)이 직장 선배 윤송아(원진아 분)의 양다리 피해를 가장 먼저 알고 보듬어주면서 사랑으로 발전한다. 연하남의 적극적인 애정 표현으로 연상녀가 마음을 여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

'시지프스'에서는 한태술(조승우 분)이 형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와중에 그를 위협하는 존재들을 미래에서 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 분)가 나서서 막아준다. '괴물'에서는 파출소 경사로 동네 사람들의 신뢰를 받던 이동식(신하균 분)을 성골 출신 경위 한주원(여진구 분)이 미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의심하는 심리전이 촘촘하게 그려진다.

이 가운데 '연기신'들의 귀환이 드라마에 강한 몰입감을 준다. '시지프스'의 조승우는 천재공학자이면서 성공한 창업자로 스마트함과 재력을 동시에 뽐낸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는 누구도 못말리는 집중력을 보여주다가도 형에 대한 그리움으로 안타까운 감정을 일으킨다. 그는 강서해라는 이방인과는 뜻밖의 티키타카로 웃음을 주기도 해 하나의 캐릭터로 다양한 매력을 드러낸다. '비밀의 숲' 황시목과는 다른 천재성과 인간성이 가미됐다.

신하균은 '괴물'에서 한주원 뿐만 아니라 시청자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묘한 긴장감을 만든다. 어려운 환경을 도울 때는 따뜻한 종교적 선인 같다가도 자신을 의심하는 한주원과 대립할 때나 순간적으로 비추는 묘한 미소가 섬뜩한 악마를 연상시킨다. 직업정신 투철한 경찰의 모습, 그 와중에 숨길 수 없는 또라이 기질이 신하균의 폭주 연기를 담기 좋은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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