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이다영·이재영→조병규..2021 학폭 타임라인[★FOCUS]

윤상근 기자  |  2021.02.20 07:43
/사진=진달래 인스타그램 /사진=진달래 인스타그램


'학폭 미투'(과거 학교 폭력 피해를 나도 당했다)가 2021년 연예, 스포츠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에도 이미 여러 차례 학폭을 고발하는 글들이 등장해왔지만 점점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의혹 인정 사례가 늘어나면서 파장을 더욱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학폭 미투'는 이제 과거로만 넘겨질 하나의 기억이 아니라 범죄로 인식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 가해자가 대중의 주목을 받는 공인의 위치에 섰을 때 피해자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고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청소년 또는 20~30대 팬층이 많은 연예계 스타들이나 여자배구 등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일부 스포츠 종목 내 스타들을 향한 고발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발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의 대응도 다양하다. 피해자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을 경우 가해자가 대중의 질타를 받고 활동 중단을 선언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가해자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며 오히려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기도 했다.

2021년 학폭 미투에 있어서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가해자의 학폭 사실 인정이었다. 대체적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다 하더라도 대체적으로 합의로 매듭을 짓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TV조선 '미스트롯2' 참가자였던 진달래는 자신의 과거 학교 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프로그램 하차를 공식 선언했다. 진달래는 지난 1월 30일 "인사를 똑바로 안 한다고 때리고, 엄마랑 같이 있는데 인사를 너무 90도로 했다고 때리고. 몇 분 내로 오라고 했는데 그 시간에 못 맞춰왔다고 때리고 이유 없이 맞은 날도 수두룩했다", "얼굴을 주로 맞아 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붓고 멍이 들자 티가 나면 안 된다며 몸을 주로 맞았다", "공원으로 불러내 가슴뼈 있는 곳을 차고 머리도 차고 주먹 쥐고 엎드려 뻗쳐를 시켜놓고 그 상태로 발로 배를 걷어차기도 했다", "가해자의 친구가 '얘네 나중에 임신 못하면 어떻게 해'라며 울면서 말리자 '그것까진 우리가 상관할 바 아니다'라며 발로 배를 찼다" 등 다소 구체적인 폭행 피해 정황이 한 네티즌에 의해 공개됐다.

진달래는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이를 부인하고 오히려 소속사가 명예훼손으로 간주하며 "영혼까지 털어버리겠다"라는 문구를 SNS에 게재하며 사실 여부에 궁금증을 더했다. 하지만 진달래가 의혹을 인정하면서 여론의 공분을 더욱 키운 셈이 됐다. 진달래는 "학창시절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직접 만나 사과하고자 고향 지인들을 통해 피해자 분과 연락하려고 노력했지만 수월치 않았기에 이렇게 서면으로 사과를 드린다"라고 밝히고 자숙 모드에 들어갔다.

/사진=요아리 인스타그램 /사진=요아리 인스타그램


JTBC '싱어게인'에 출연했던 가수 요아리는 학폭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예정대로 프로그램 출연을 강행한 케이스. '싱어게인'이 파이널 무대를 앞둔 시점에 터진 폭로라 역시 사실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지만 요아리는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고 최종 6위로 경연을 마쳤다. 당시 피해자라고 주장한 네티즌은 요아리가 일진 출신이었으며 학교를 자퇴한 이유가 집안 사정이 아닌 폭력 때문이었고 "지금 와서 착하게 산들 과거에 자기가 했던 행동들은 다 잊고 사는지 궁금하다. 학폭 당했던 애들은 이가 갈릴 텐데. 내 친구는 눈, 입, 광대까지 멍이 안 든 곳이 없었고 정말 개패듯이 맞았다고 했다"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룹 티오오 웅기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주민센터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기위해 도착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그룹 티오오 웅기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주민센터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기위해 도착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아이돌그룹 TOO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차웅기도 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시선을 모았다. 차웅기의 경우 이른바 코로나19 관련 소신 발언으로 미담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고 있던 와중에 터진 폭로여서 반전을 더했다.

차웅기는 당시 자신이 입학할 예정인 동서울대학교 연기예술학과 2021학번 입학을 앞두고 자신이 속해 있던 한 단톡방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술 모임을 가지려는 동기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 소개됐었다.

직후 한 네티즌이 차웅기의 학폭을 폭로하며 "차웅기가 슈퍼맨인 것처럼, 대단한 사람으로 남는 건 싫다. 술자리 소신 발언으로 사람들이 떠받들어 주는 건 차마 못 보겠다. 솔직히 양심에 찔리지 않나. 네가 애들 인생 다 망쳐놓지 않았나. 그래놓고 연예계에 말을 들이면 잊혀질 과거일 줄 알았느냐. 피해자들에게 했던 짓을 기억하면 절대 아이돌을 할 수 없다"라고 주장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소속사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는 "본인 확인 결과 학창시절 차웅기와 사이가 좋지 않아 서로 감정이 좋지 않았던 인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인을 괴롭히는 방법으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등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다.

학폭 미투는 최근 핫한 국내 프로 스포츠로도 주목을 받은 여자배구계에서 크게 터지고야 말았다. 이미 예능계에서도 인기를 모았던 김연경의 국내 복귀와 함께 국가대표급 선수로 분류됐던 이다영, 이재영 자매가 합류한 흥국생명이 단숨에 우승후보로 급부상하며 함께 여자배구 리그의 흥행에도 좋은 시너지를 이끌고 있었던 와중에 끼얹어진 찬물이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이 글에서는 이다영 이재영 자매가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는데 피해자들은 10년 전 중학교 시절 함께 배구를 했던 선수에게 학교 폭력 피해를 받은 사실을 폭로하며 총 21가지 피해 사실을 상세히 나열하며 충격을 전했다.

결국 두 사람은 이를 인정하고 각자 자필 사과문을 작성하고 SNS에 게재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즉각 두 사람의 배구계 영구제명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고 배구연맹이 무기한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여기에 이들이 출연한 방송분이 모두 삭제되고 비공개 처리됐으며 광고에서도 이들의 모습이 지워졌다.

이 이슈는 앞서 흥국생명이 독보적인 리그 1위를 달리던 도중 김연경과의 불화설이 솔솔 나오던 시점에 결국 폭발해버렸다는 점까지 덩달아 재조명되면서 수많은 억측과 설왕설래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다영 이재영 자매의 학폭 미투는 타 배구선수들을 향한 추가 폭로로 이어졌다. 남자배구 OK금융그룹은 송명근 심경섭 선수는 학폭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이후 결국 잔여경기 출전 정지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피해자는 이들에 대해 "과거 발차기에 급소를 맞아 숨이 안 쉬어졌으며, 결국 응급실에 실려가 고환 봉합 수술까지 받았다"고 폭로했다.

현재 피해자는 이들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듯 보인다. 피해자는 "사과는 가해자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사과를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 생각한다. 문자로 온 내용에서도 이 글을 내릴 정도의 진심 어린 사과는 느낄 수 없었다. 본인도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이 섞여 있는 사과, 사고에 대한 사과는 있지만 그 후 놀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배우 조병규가 27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CJENM 배우 조병규가 27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CJENM


SBS '스토브리그', OCN '경이로운 소문' 등을 통해 핫한 스타로 떠오른 배우 조병규마저 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시선을 모았다. 조병규의 경우 2018년에도 한 차례 의혹이 불거졌지만 "허무맹랑한 소문"이라고 일축했는데 이번에도 조병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조병규는 '경이로운 소문'에서 학교폭력을 응징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번 폭로의 경우 뉴질랜드에서 함께 학교를 다니며 학교 폭력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고 30여 명의 다른 학생들과 함께 점심시간 동안 욕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무분별한 악성 댓글과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고자 당사는 경찰 수사를 정식 의뢰했다. 악성 루머를 양산하고 확산시키는 범법 행위에 대해서는 더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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