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탐정' 2PM 춤 추는 최진혁이라니..이건 찐이다[★FOCUS]

한해선 기자  |  2020.09.26 10:00
/사진=래몽래인 /사진=래몽래인


이 드라마 뭐지? 최진혁 뭐지?

약인지 피인지 어쨌든 제대로 빨았다. '좀비탐정'이 작정하고 만든 '병맛 예능 드라마'로 B급 마니아를 홀리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월화 예능드라마 '좀비탐정'이 남다른 작품성으로 시선을 끌어당긴다. 좀비가 탐정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나노 단위로 웃음을 장착하면서 심오한 전개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최진혁의 변신이다. 앞서 '터널', '마성의 기쁨', '황후의 품격', '저스티스', '루갈'로 진지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최진혁은 이번 작품에서 부활 2년 차 좀비 김무영 역을 맡아 전무후무한 '생활형 좀비'를 연기한다. 김무영은 산에서 눈 떠보니 좀비가 돼 있었고, 과거의 기억을 잃고 자신이 누구였는지 찾아간다. 마을로 내려가 우연히 탐정의 신분이 된 그는 탐정 사무소를 근거지로, 배고픔을 잊기 위해 돈벌이를 한다.

/사진=래몽래인 /사진=래몽래인


김무영은 인간과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영화 '취권'처럼 걷기 등의 훈련을 하고 BB크림을 바른다. 마을로 내려가서는 피자박스를 접다 때려치우고는 곱창집 홍보 알바로 2PM의 'Heartbeat'를 춘다. 김무영은 눈물겹게 인간 생활에 적응해 가면서도 좀비의 본성을 숨기지 못하고 주방에 있는 생 곱창을 허겁지겁 먹어 모두를 놀라게 한다.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이 좀비가 웃기면서 짠하기도 하다.

최진혁이 선보이는 좀비는 새로운 형태의 K-좀비다. 영화 '부산행', '살아있다', '반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에서는 사고가 없는 호러형의 좀비를 보여줬다면, '좀비탐정'에선 영화 '웜바디스'처럼 고뇌에 잠기고 휴머니즘이 있는 자아형 좀비가 등장한다. 김무영은 섹시한 외모에 착한 인성(?)을 겸비한 따뜻하고 야성적인 반전 매력으로 여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시사고발 프로그램 작가 출신 공선지(박주현 분)가 탐정 사무소 인턴으로 투입되면서 로맨스의 기류도 흐른다.

'좀비탐정'은 최진혁을 비롯해 막강한 코믹 조연이 병맛을 강화한다. 최진혁과 '황후의 품격' 비포애프터 역으로 만났던 태항호가 '좀비탐정'에서 라이벌 탐정으로 재회했고, 이중옥이 연변인, 황보라와 안세하가 코믹 부부로 등장한다. 박상면은 사이비 교주로 나타나 빌런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프로듀사' 심재현 감독과 백은진 작가까지 코믹 장르와 연기에 일가견 있는 이들이 뭉쳐 제대로 판 벌였다.

/사진=래몽래인 /사진=래몽래인


심재현 감독은 '좀비탐정'의 관전 포인트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좀비가 있고, 모이신 배우 분들의 불꽃 튀는 연기 향연이 있다"며 "콘셉트가 강한 캐릭터들이 많다. 그게 자칫하면 낯설 수가 있다. 그래서 캐스팅을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진행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제가 원했었던 배우 님들이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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