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4안타 도둑맞아... 불운의 손아섭, 컨디션 올릴 기회도 뺏겼다

창원=양정웅 기자  |  2022.09.25 03:46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안 그래도 타격감이 떨어졌는데, 안타성 타구마저 상대 수비에 연신 걸리고 말았다. 손아섭(34·NC 다이노스)이 '불운의 3연전'을 보냈다.


손아섭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6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6번타자는 손아섭에게는 어색한 자리다. 올 시즌 거의 대부분 테이블세터로 선발 출격했던 그는 지난 7월 26일 광주 KIA전 이후 2달 가까이 만에 6번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타격 컨디션 하락 때문이었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손아섭의 현재 컨디션을 고려해 6번타자에 넣었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까지 손아섭은 9월 월간 타율 0.226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0.171까지 타율이 떨어졌다. 손아섭답지 않은 기록이다.

타순이 내려가며 부담은 덜었지만 이번엔 KIA의 내야진에 안타를 뺏기고 말았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KIA 선발 이의리의 가운데 패스트볼을 공략해 왼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그러나 유격수 박찬호가 이 타구를 백핸드로 잡은 후, 노스텝으로 1루에 뿌려 아웃을 잡아냈다. 송구를 위해 한 발만 내딛었어도 내야안타가 될 수 있었던 타구였다.

4회에도 손아섭은 1루 땅볼 때 간발의 차로 아웃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어 6회 3번째 타석에서는 변화구를 잘 공략했으나 역시 2루수 김선빈의 좋은 수비에 걸려 아웃됐다. 바운드를 맞추지 못했다면 역시 안타가 될 수도 있었던 타구였다. 결국 손아섭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손아섭은 3연전 내내 KIA의 내야진에게 번번이 출루 기회를 빼앗기고 말았다. 특히 유격수 박찬호는 거의 저승사자나 다름없었다.

첫날 경기인 22일 게임에서는 1회 잘 맞은 타구가 박찬호의 백핸드 캐치에 걸려 유격수 땅볼로 둔갑했다. 다음날에도 6회 유격수 쪽으로 바운드 큰 땅볼을 때렸다. 1루에서 살 수도 있었지만 박찬호가 러닝스로로 1루에 정확하게 송구,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번 KIA와의 홈 시리즈에서 손아섭이 상대 호수비에 의해 날린 안타만 4개나 됐다. 만약 이것이 모두 안타로 연결됐다면 그의 시즌 타율은 0.282가 됐겠지만, 모두 아웃 처리되면서 0.274까지 타율이 내려왔다. 통산 타율 0.321의 정교한 타자 손아섭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기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64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손아섭은 전반기만 해도 '안타기계'의 명성을 보여줬다. 초반 부진을 딛고 기록을 끌어올렸고, 결국 전반기를 딱 0.300의 타율로 마쳤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늑골 미세골절로 전력에서 빠졌고, 이후로는 하락세에 빠졌다. 24일 경기까지 그는 후반기 타율 0.230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 1개밖에 없던 병살타가 후반기엔 타석에 적었음에도 5개로 늘어났다. 홈런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물론 '영원한 3할 타자' 손아섭의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 언젠가는 자신의 클래스로 돌아올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슬럼프를 탈출할 기회를 상대 수비가 주지 않는 불운에 시달리며 그는 또 고개를 떨궈야 했다.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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