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잔루vs16잔루' 역대급 졸전, 키움의 한 방 없었으면 어쩔 뻔 [★수원]

수원=심혜진 기자  |  2022.05.15 18:25
KT 4번 타자 박병호, 키움 4번 타자 박찬혁(오른쪽)./사진=OSEN KT 4번 타자 박병호, 키움 4번 타자 박찬혁(오른쪽)./사진=OSEN
누가 누가 더 못 치나의 대결이었다. 좀처럼 해결사가 나오지 않았다. 키움과 KT의 경기가 그랬다. 승자는 가려졌지만 답답한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키움과 KT는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키움의 5-1로 승리했다. 키움은 시리즈를 스윕하며 3연승으르 질주했고, KT는 4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가 펼쳐졌다. 긴 승부 만큼 해결사는 없었다. 키움은 12안타 9볼넷으로 5득점, KT는 12안타 8볼넷으로 1득점에 그쳤다. 키움은 15개, KT는 16개의 잔루를 적립했다. 양 팀 합쳐 31개의 잔루가 나왔다.

역대 최다 잔루 경기는 33개다. 2002년 10월 13일 광주 KIA-LG 경기다.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KIA가 17-16으로 승리했지만 양 팀이 기록한 잔루는 도합 33개에 달했다.

잔루 32개를 기록한 경기는 총 3경기가 있다. 2001년 9월 22일 대구 삼성-한화(연장 14회), 2010년 5월 19일 잠실 두산-한화(11회), 2020년 9월 13일 고척 키움-두산(12회) 경기에서 잔루 32개가 나왔다.

선취점을 뽑은 쪽은 키움이다. KT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2회 김혜성의 볼넷과 전병우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3루서 신준우 타석 때 폭투가 나와 3루 주자 김혜성이 홈을 밟았다.

KT는 4회말 장성우, 오윤석, 김준태의 3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서 신본기가 병살타를 쳤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장성우가 득점에 성공해 1-1 균형을 맞췄다.

그 이후 양 팀은 숱한 찬스를 내기 하듯이 무산시켰다. 먼저 키움은 3회 이정후 볼넷, 박찬혁 우전 안타, 김혜성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어놓고 송성문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에는 2사에서 이정후가 2루타로 기회를 살렸으나 이번에는 박찬혁이 3루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8회에도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송성문의 2루타가 나왔다. 하지만 전병우와 이주형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정규이닝인 9회 이지영 안타, 이정후 고의4구, 박찬혁의 야수 선택으로 2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김혜성이 김재윤의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답답한 쪽은 KT도 마찬가지다. 1회부터 잔루 2개를 쌓고 시작했다. 조용호 안타와 황재균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박병호와 장성우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2회에는 첫 타자 오윤석이 안타를 쳤지만 김준태의 병살타가 나왔고, 3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쳤지만 박병호가 직선타에 걸렸다. 그나마 4회 무사 만루서 1점을 뽑은 것이 다행이었다. 5회에도 잔루가 속출했다. 조용호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아놓고 이번에도 클린업트리오가 시원한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경기 후반도 마찬가지. 6회 2사 1, 2루와 7회 2사 만루도 놓쳤다. 8회에는 볼넷 2개를 얻으냈지만 대타 작전도 소용이 없었다. 2번 송민섭 타석 때 박경수가 나왔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9이닝에서 끝이 아니었다. 연장으로 접어들어서도 잔루 적립은 계속됐다. 키움은 10회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이번에도 후속 타자의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KT도 기회를 맞았다. 볼넷, 희생번트,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바로 끝내기 찬스였다. 하지만 배정대가 3루수 뜬공, 홍현빈이 좌익수 뜬공에 막혔다.

결국 키움이 한 방으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1회 이정후 내야 안타, 김혜성 안타로 만든 2사 1, 3루가 됐다. 김혜성의 도루로 2사 2, 3루에서 송성문이 결승 3점포를 때려냈다. 이어 전병우까지 백투백 홈런을 쳐 완벽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키움 송성문. 키움 송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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