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팬심 돌릴까... 김경문호 출정식 현장 "말보다는 행동으로"

심혜진 기자  |  2021.07.27 10:11


단체사진을 찍은 야구 대표팀./사진=OSEN 단체사진을 찍은 야구 대표팀./사진=OSEN
이제 실전만 남았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마지막 평가전을 끝낸 뒤 출정식을 열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던 김경문호는 13년 만에 올림픽에 출격한다. 야구는 베이징 대회 이후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가 이번에 다시 올림픽에 돌아왔다.

대표팀은 상무, LG, 키움과 3차례 평가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평가전 전적은 2승1무.

평가전을 마친 후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도열했다.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국민들께 금메달 획득 의지를 밝혔다.

13년 전 막내에서 주장이 된 김현수(33·LG)는 "그때와 나이가 달라졌다"면서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13년 전처럼 감독님과 좋은 성적으로 선수들과 똘똘 뭉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이어 대표팀 막내 이의리(19·KIA)가 마이크를 잡았다. 이의리는 "일단 경기를 할 때에는 막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한 팀의 투수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던져보겠다"고 패기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수장 김경문 감독이 나섰다. 김 감독은 "(원태인, 이의리, 김진욱 등) 베이징 키즈가 지금 대표팀에 있어 기분이 굉장히 좋다. 이번 도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도쿄 키즈'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베이징 올림픽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선수들이 모여서 하는 마음은 대한민국이 최고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공식 훈련 소집 직전에 터진 유흥 파문 논란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박민우(28·NC), 한현희(28·키움)가 낙마하고 대신 김진욱(19·롯데), 오승환(39·삼성)을 선발했다. 이번 야구 대표팀의 어깨가 무겁다. 최근 일부 선수들의 방역지침 위반 등 몰지각한 행동으로 야구에 대한 팬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림픽 선전을 통해 성난 팬심을 되돌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2주 정도 모여 수고 많이 했는데, 말 보다는 플레이 자체, 또 행동으로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박수 부탁드리겠다"고 거듭 당부의 말을 전했다.

26일 도쿄에 입성한 대표팀은 29일 이스라엘전을 시작으로 금메달을 향한 일정에 나선다.

/그래픽=김혜림 기자 /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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