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후 병원행...' 상처 입힌 소속팀 동료는 곧장 전화기를 들었다

고척=김우종 기자  |  2021.07.25 05:31
채은성과 오지환(오른쪽)의 충돌 순간. 채은성과 오지환(오른쪽)의 충돌 순간.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한국 야구 대표팀을 위한 LG 트윈스와 평가전.


오지환(31)은 대표팀 소속 LG 선수들로는 유일하게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자신의 소속 팀 선수들을 상대했다. LG 동료들 앞에서 자랑스러운 태극마크를 단 채 그라운드에 선 것이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소속 팀 동료의 허슬 플레이에 부상을 입는 상황이 벌어졌다. 6회 무사 만루 상황. 타석에는 채은성(31)이 들어섰다. 대표팀 투수 박세웅을 상대로 채은성이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때 대표팀 우익수 박건우가 공을 뒤로 빠트린 뒤 송구 미스를 범하는 틈을 타 채은성이 2루까지 질주했다.

뒤이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채은성. 하지만 오른쪽 뒷다리가 들리면서 채은성의 스파이크가 오지환의 목 부근을 긁고 말았다. 오지환은 부상을 직감한 듯 타임을 요청한 뒤 트레이너를 호출했다. 그의 목에서는 이미 피가 흐르고 있었다. 대표팀 동료들은 물론, 채은성도 한동안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안타까운 표정으로 오지환을 바라봤다.

예상대로 결코 가볍지 않은 부상이었다. 3~4cm 피부가 찢어져 결국 꿰매야만 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트레이너로부터 상처를 꿰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제가 듣기로는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상태를 좀더 살펴본 뒤 25일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웠을 이는 바로 '동료' 채은성이었다. 채은성은 경기가 끝난 직후 곧장 오지환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를 물었다고 했다. 채은성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대표팀에서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는데 걱정이 많이 됐다. 일단 곧바로 통화를 했다. (오)지환이가 경기 중에 일어난 일이니까 괜찮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그래도 봉합을 했다고 하니 걱정이 많이 된다"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당시 상황에 대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는데 제 오른발이 (오)지환이의 발에 걸렸다. 그냥 걸리지 않고 미끄러졌다면 다리가 들리지 않았을 텐데…"라고 안타까워한 뒤 "사실 슬라이딩 직후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어서 지환이가 다친 줄도 몰랐다. 다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정말 무거웠다. 잘 준비하고 있었을 텐데….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라면서 진심을 전했다.

자신의 슬라이딩에 다친 오지환을 바라보고 있는 LG 채은성(오른쪽). 자신의 슬라이딩에 다친 오지환을 바라보고 있는 LG 채은성(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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