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0개인데 투수 교체?' 롯데 벤치-심판, 이게 머선 일이고

부산=심혜진 기자  |  2021.05.13 21:29
이용훈 투수 코치(왼쪽)./사진=롯데 자이언츠 이용훈 투수 코치(왼쪽)./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갑자기 상식 밖의 행동을 보였다.


롯데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를 치르고 있다.

롯데는 2-4로 끌려가다가 6회말 나승엽의 적시타로 한 점차를 만든 상황. 그러나 7회 다시 격차가 벌어질 위기에 몰렸다. 롯데 세 번째 투수 구승민이 선두타자 정현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로맥, 최정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가 됐다. 한유섬 타석 때 롯데 벤치가 움직였다. 투수 교체였다.

이닝을 채 끝내지 못하고 내려오는 구승민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좌투수 김유영이 등판했다. SSG 벤치도 맞불을 놨다. 좌타자 한유섬 대신 우타자 정의윤으로 출격시켰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롯데 벤치가 움직였다. 이용훈 투수 코치가 유덕형 구심에게 물어본 뒤 벤치를 향해 교체 사인을 냈다. 그리고 공을 받아들고 올라가려고 했다. 그러자 전일수 2루심이 급하게 저지시켰다.

야구규칙 5.10(g)에 따르면 '어느 투수를 대신하여 구원에 나선 투수는 그때의 타자 또는 대타자가 아웃되거나 1루에 나가거나 공수 교대가 될 때까지 투구할 의무가 있다'라고 명시돼있다. 결과적으로 첫 타자와의 승부는 마쳐야 교체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부상 또는 질병 때문에 더 이상 투구가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주심이 인정하였을 때는 교체가 가능하다.

이날 중계를 맡은 양상문 해설위원도 황당해했다. 양 위원은 "안되는 룰을 가지고 투수 교체를 하려는 건가"고 황당해한 뒤 "착오도 저런 착오가 있으면 안 된다. 바뀐 투수는 무조건 한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후 잠시 구심과 2루심이 이야기를 나눈 뒤 투수 교체가 불가하다고 통보했고, 이용훈 코치는 수긍하고 다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롯데 관계자는 "감독도, 심판도 순간적으로 착각했다. 이용훈 코치는 룰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혹시나 해서 일단 구심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구심이 된다고 공을 주셔서 교체하려고 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룰을 인지한 상태에서 올라간 코치나 기본적인 룰도 적용하지 못한 구심 모두 납득하기 힘든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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