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인터뷰 나선 추신수 "한국에서 야구하게 돼 떨린다" (일문일답)

인천국제공항=심혜진 기자  |  2021.02.25 18:43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추신수./사진=심혜진 기자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추신수./사진=심혜진 기자
추신수(39)가 KBO리그 무대에서 뛰게 된 소감을 전했다. 당초 입국 직후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했지만 방역 수칙을 지키고자 원격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추신수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기자회견은 격리 지로 이동하는 추신수와 전화 통화로 진행했다. 추신수의 국내 에이전트 임무를 맡고 있는 송재우 전 갤럭시아SM 이사가 신세계그룹 홍보팀 측에 전화를 걸었고, 통화를 통해 인터뷰가 진행됐다. 신세계 홍보팀은 확성기를 전화기 근처에 위치시켜 취재진이 잘 들을 수 있게 했다.

부산고를 졸업 후 지난 2001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네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2009년에는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아시아 출신 타자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20홈런-20도루는 통산 3차례나 달성했다.

2018년에는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고, 현재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진출 이후 20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 야구단 유니폼을 입는다. 연봉은 27억이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

- 한국에 입국한 소감은.

▶ 20년 만에 한국에 들어왔다. 잘 믿어지지 않는다. 항상 이 시간에는 스프링캠프를 위해 애리조나에 있는데, 한국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20년 만에 일어난 일이라 잘 와 닿지 않는다.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왔다.

-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데.

▶ 힘든 결정이었다.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 한국에 오기로 결정난 순간부터 와이프도 힘들어하는 것을 보는게 나 역시 힘들었다. 매년 한국에 한 두 번씩 나오지만 비행기 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 향후 스케줄은.

▶ 2주간 격리한 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 SK와 KBO리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우승 여러 번 했다. 좋은 팀이라는 것은 기억 속에 있다. 이제는 신세계 야구단이 됐으니 좋은 기억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KBO리그 역시 인식이 바뀌었다. 트리플A 정도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수준이 올라왔다. 한국 프로야구는 처음이라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겠다.

- 메이저리그에서 은퇴식을 치르지 못했는데.

▶ 은퇴식을 치를 정도의 선수는 아니다. 마지막 시즌이 약식 경기를 해서 아쉬울 뿐이다. 은퇴식 생각해본 적 없다. 마지막 경기 관중 없었던 것이 가장 아쉽다.

- 도쿄 올림픽 출전 의향 있나.

▶ 일단 잘해야 한다. 대표팀에 나가야 할 성적을 내야 한다. 지금은 섣불리 이야기하기는 이르다. 만약 성적이 좋고 실력이 된다면 당연히 갈 생각이 있다.

- 개막전 롯데와 이대호 만나는데.

▶ 언제든지 친구 만나는 것은 좋다. 미국에서도 상대했었다. 한국에서 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다. 신세계 선수 신분으로 부산 사직구장에 간다는 것이 기분이 설렐 것 같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을 방문하는 것이 새로울 것이다. 롯데랑 한다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여기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롯데를 보고 야구를 시작하긴 했지만 이제는 신세계 소속이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하겠다.

- 한국행 결정 전에 1982년생 동갑내기들과 나눈 이야기는.

▶정근우랑 했다. 친하고 속에 있는 이야기도 나누는 친구다. 한국 가려고 하는데 생각이 어떠냐 물었더니, 우려를 했었다. 환경 자체가 다르고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야구를 오래 한 부분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점을 많이 얘기해줬다. 본인은 제 나이에 은퇴를 했지만 '너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그 말을 들으니 더 한국에서 뛰고 싶었다.

-선호하는 타순과 포지션이 있나.

▶전혀 없다. 김원형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부분이다. 몸 만들어서 나갈 준비만 하면 된다.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다.

-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격리 끝나고 팀에 합류하면 조금 더 현실로 다가올 것 같다. 야구를 한국에서 하는 것이 떨릴 뿐이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 오랫동안 기다리셨다. 한국에서 야구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정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가졌는데, 잘한 결정이라는 것을 시즌 끝나고 보여주겠다고 가족에게 약속했다. 미국에서 했던 것처럼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하겠다.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저로 인해서 신세계가 좋은 성적 거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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