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재영·루시아, 누굴 주지? 세터 이다영 "헷갈릴 때 있어요"

인천=한동훈 기자  |  2020.11.23 11:31
흥국생명 이다영이 22일 인천 현대건설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흥국생명 이다영이 22일 인천 현대건설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너무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까 꼬일 때가 있어요."


'행복한 고민'일까. 일단 이다영(24·흥국생명)은 고개를 저었다. 행복하긴 한데 '고민'은 아니라고 한다.

특급 공격수가 너무 많아도 탈이다. 흥국생명은 배구여제 김연경(32)과 국가대표 공격수 이재영(24), 외국인선수 루시아(29)까지 에이스급 자원이 무려 3명이다. 다른 팀은 1명만 있어도 만족할 만한 주포가 넘친다. 세터 이다영은 그래서 볼을 분배하기 헷갈릴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흥국생명은 22일 인천 현대건설전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4, 25-23) 완승을 거두고 개막 8연승을 달렸다. 이다영은 김연경, 이재영, 루시아를 골고루 활용해 공격 작전을 펼쳤다. 공격 점유율은 이재영이 38.10%로 가장 높았고 김연경 32.38%, 루시아 16.19%를 가져갔다. 속공은 거의 쓰지 않았다.

이다영은 지난해까지 현대건설에서 뛰었다. FA로 팀을 옮기면서 새로운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분배 고민까지 겹쳤다.

이다영. /사진=KOVO 이다영. /사진=KOVO
이날 승리 후 이다영은 "좋은 공격수가 너무 많다"고 웃으면서도 "행복한 고민은 아니다. 전혀 아니다"라 정색했다. 이다영은 "너무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까 꼬일 때가 있다. 선택이 헷갈릴 때도 있다. 그래도 지금 손발이 잘 맞아가고 있다. 후반기가 되면 더 나아질 것이다"라 기대했다.

흥국생명에 와서는 날개 공격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다영은 "제가 센터 속공을 좋아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현대건설 팀 색깔이 그랬던 것이다. 현대건설은 속공 활용을 높여야 강해진다. 흥국생명은 윙을 써야 하는 팀"이라 설명했다.

아직 적응 중이다. 이다영은 "(속공이) 연습할 때 습관처럼 나오고 그랬다. 하이볼에선 무조건 사이드로 보내는 훈련을 했다. 처음에는 헷갈리기도 하고 미스도 했는데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연경이 작은 팁을 줬다. 김연경은 "나도 (이)다영이에게 맞춰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리고 경기마다 선수들 컨디션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빠르게 판단해 캐치한다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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