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얼굴에서 왜 웃음이 사라졌나 [KS스타]

고척=김우종 기자  |  2020.11.21 17:43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4차전. 6회 2사 2루 상황서 NC 양의지가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4차전. 6회 2사 2루 상황서 NC 양의지가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NC의 정신적 지주 양의지(33)의 얼굴에서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팀은 승리하며 승부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NC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2020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승리한 뒤 2,3차전을 모두 내줬던 NC는 4차전을 가져가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의지는 이날 결승타를 때려내는 등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어떤 기쁨의 웃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양의지는 전날(20일) 3차전에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6-6으로 맞선 7회 투수의 공을 두 차례 뒤로 빠트리는 사이 오재원이 3루까지 갔고, 결국 결승 득점을 허용했다.

이번 시리즈는 '양의지 시리즈'로 관심을 받고 있다. 친정 팀을 상대하는 양의지로서는 두산의 옛 동료들이 친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시리즈 도중 타석에 있는 두산 동료들과 웃으며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자주 포착됐다. 전날 3차전에서는 3회 두산 최원준의 몸에 맞는 볼 이후 박세혁이 자신을 껴안자 미소를 보였다.

그러나 팀이 1승 2패로 위기에 몰리자 표정부터 달라졌다. 경기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3차전 도중 5회에는 양의지가 팀 미팅까지 소집했다고 한다.

팀 동료 나성범은 4차전에 앞서 미팅 상황에 대해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깐 분위기 다운되지 말자고 이야기를 했다. 우리 팀이 안 좋을 때를 보면 역전을 허용한 뒤 더그아웃 분위기가 가라앉는 면이 있다. 그러지 말고 분위기 올리고 힘을 합치자고 이야기를 했다.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동욱 감독은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려 했다. 그런 리더십을 따라가기도 한다. 미팅 여부에 따라 지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을 모으려 했던 것 같다. 이해한다"고 인정했다.

이날 양의지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6회초,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영하를 상대로 4구째를 공략, 0의 균형을 깨는 우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적시타 후 양의지는 양 손을 엇갈린 채 더그아웃에 있는 동료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표정은 담담했다. 8회 볼넷을 얻어 나갈 때도 마찬가지. 이어 후속 강진성의 병살타 때 2루를 앞두고 홀로 풀썩 주저 앉았다 일어나는 슬라이딩을 했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두산 2루수 최주환은 웃었지만, 양의지는 웃지 않았다.

경기 내내 진지한 모습을 보였던 양의지가 과연 5차전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지난 17일 고척 1차전 도중, 8회 2사 1루 상황서 NC 양의지가 변화구에 속지 않은 박세혁에게 공을 치며 장난을 걸고 있다. 지난 17일 고척 1차전 도중, 8회 2사 1루 상황서 NC 양의지가 변화구에 속지 않은 박세혁에게 공을 치며 장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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