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간 타구 68.7%' 김선빈의 웃픈 고민 "당겨 쳐도 밀려요" [★수원]

수원=한동훈 기자  |  2020.09.25 05:12
김선빈. 김선빈.
"노하우가 있다기 보다 그냥 밀려서 그쪽으로 가요."


KIA 타이거즈 김선빈(31)은 '밀어치기' 장인이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중앙과 우측으로 형성된 타구 비율이 70%에 육박한다(68.7%). 때로는 당겨서 치고 싶은 김선빈에게는 고민이다.

김선빈은 24일 수원 KT전에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타점 활약하며 5-3 역전승에 앞장섰다. KIA는 3연패를 끊었다.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김선빈은 "개인적인 욕심은 전혀 없다.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고 목표는 일단 가을야구"라 힘주어 말했다.

2017시즌 타격왕 출신 김선빈은 교타자의 교과서다.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필요한 순간에 안타를 생산한다. 우타자인 김선빈에게 우중간 타구가 많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스탯티즈에 의하면 올 시즌 김선빈의 우측 타구 비율은 49.4%다. 가운데 타구가 19.3%다. 당겨서 왼쪽으로 보낸 타구 비율은 31.3%로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무리하게 힘을 들이지 않고 정확하게 맞히는 타격에 집중한다는 증거다.

하지만 김선빈은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김선빈은 "밀어 치는 노하우가 있다기 보다는 그냥 밀려서 그쪽으로 간다"며 웃었다. 김선빈은 "마음 먹고 당겨서 치는 적도 있긴 있는데 거의 우측으로 가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최신 타격 트렌드를 염두에 둔 이야기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타격 포인트를 최대한 뒤에 놓았다. 공을 끝까지 보고 정확히 맞히는 기술이 고급으로 인식됐다.

타격 이론이 발전하면서 타구 스피드와 발사각 등이 연구됐다. 결국 조금이라도 더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시각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그러기 위해선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나와야 한다. 앞에서 맞을 수록 타구는 우타자 기준 좌중간으로 향한다.

김선빈은 "(밀어치는 타구가 많은 점이) 강점일 수도 있지만 약점일 수도 있다. 나도 당겨치고 싶을 때가 있다. 송지만 코치님이랑 타이밍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선빈은 25일 현재 56경기 225타석 타율 0.359를 기록 중이다. 장외 타격왕이다. 그럼에도 끝없이 연구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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